스포츠월드

검색

‘굴러온 복덩이’ 강승호 "매일 가슴이 쿵쾅… 긴장감마저 즐겨요"

입력 : 2018-11-06 07:00:00 수정 : 2018-11-05 20:52:4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잠실 권영준 기자] “매일 가슴이 쿵쾅거리요. 긴장감마저 즐기려고요.”

 

약 3개월 전까지 ‘꿈의 무대’인 한국시리즈 그라운드를 밟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매일 꿈으로 그렸던 그 무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가슴이 쿵쾅거릴 정도로 긴장하고 있지만, 그 긴장감마저도 축제의 연속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 핫코너의 핫이슈를 만든 SK 내야수 강승호(23)의 이야기이다.

 

강승호는 3개월 전까지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31일 SK로 이적이 결정났다. 천안북일고 졸업 후 곧바로 프로무대로 뛰어든 강승호는 6년 만에 변화를 맞이했다. 염경엽 SK 단장은 강승호를 품으면서 2019시즌 전력으로 내다봤다. 프로 데뷔 후 강렬한 족적을 남긴 것은 아니지만, 고교시절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제2의 강정호’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중장거리형 내야수로 주목받았다. 특히 아직 24세로 젊은 나이에, 경찰청 야구단에서 군복무까지 마쳤다.

 

강승호를 만난 트레이 힐만 SK 감독 역시 가능성에 주목했다. 내야수로 수비에 안정성이 더 필요하고, 타격의 정교함도 가다듬어야 한다. 하지만 성장하는 속도가 빨랐고, 젊은 선수답지 않게 침착하다는 강점을 보였다. 이 강점은 큰 무대에서 더 빛났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을 맞이한 강승호는 PO 1차전에서 4안타를 때려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강렬했다. 팔꿈치에 통증이 있는 최정을 대신해 3루수로 나선 강승호는 결정적인 수비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힐만 감독은 “두산의 공격 흐름을 끊는 계기였다”고 극찬했다.

 

꿈 같은 현실과 마주한 강승호는 어떤 마음일까. 강승호는 5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누구나 설 수 없는 무대아닌가”라며 “그라운드에 나설 때마다 긴장한다. 가슴이 콩닥거린다. 꿈에서만 그려온 무대이기에 그 긴장마저 즐기려고 한다”고 미소지었다.

 

SK의 선배들 모두 큰 힘이다. 강승호는 “내가 물어보기도 전에 먼저 다가와 조언을 해주신다”며 “(박)정권이 형, (김)강민이 형이 주로 많이 말씀해주시는 데, 긴장감을 풀 수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부모님도 빼놓을 수 없다. 강승호는 “큰 경기라 부담을 느낄까바 부모님께서 연락을 자주 하시 않는다”면서도 “경기 후에 꼬박꼬박 메시지를 보내주신다. 힘이 된다”고 전했다.

 

강승호는 “트레이드 얘기는 조심스럽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면서 “마지막까지 이 꿈 같은 무대를 즐기며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강승호는 최정이 3루에 복귀하면서 2차전 라인업에서 빠졌다. 하지만, SK의 굴러들어온 복덩이인 것은 분명하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스포츠월드DB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