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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2년 만의 KS’ 두산 정수빈의 각오 “숟가락 얹어야죠”

입력 : 2018-11-05 18:53:06 수정 : 2018-11-05 18: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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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재현 기자] “숟가락 얹으러 왔어요.”

 

외야수 정수빈(29)은 두산이 자랑하는 가을 남자다. 2015년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0.571(14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에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2016년 한국시리즈는 아픔으로 남아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대주자로 2경기만 나섰을 뿐이다. 입대 직전 마지막 한국시리즈였기에, 팀의 우승에도 아쉬움은 더욱 진했다.

 

이후 경찰청에 입대하면서 1군 무대와 멀어졌던 정수빈은 1년 10개월 동안 한국시리즈에 다시 서는 날만을 기다리며 칼을 갈았다.

 

열심히 준비했던 덕분일까. 적응기조차 없었다. 올시즌 종반 군 복무를 마치고 1군에 복귀해 준수한 성적(26경기, 타율 0.367, 2홈런, 23타점)을 냈다. 그럼에도 정수빈은 “한국시리즈에선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올리려 한다. 반찬까지 얹어 먹으려 한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다행히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4일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종료 이후, 3주간의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다.

 

비결은 짧게 쥔 방망이에 있다. 정수빈은 의도적으로 방망이를 짧게 쥐고 집요할 정도로 간결한 스윙에 집중한다. 본인의 밸런스에 가장 잘 맞는 타격폼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어차피 힘으로 안타를 만들어내는 선수도 아니지 않은가. 완벽하게 들어온 공은 칠 수 없겠지만, 바깥쪽 공도 큰 문제는 없다”며 웃었다.

 

“첫 게임을 통해 몸이 제대로 풀렸다”던 정수빈은 선수단 역시 비슷할 것이라 자신하며 1차전 패배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패배가 썩 달가울 리는 없겠지만 최근 5년간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 팀의 우승 횟수는 4차례에 달한다. 절망하기엔 이르다.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려 돌아온 한국시리즈 MVP는 가을 축제에서 또 한 번 비상을 꿈꾼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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