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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던지겠습니다"....SK ‘믿을맨’ 김태훈의 가을 독기

입력 : 2018-11-05 13:00:00 수정 : 2018-11-05 11: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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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정세영 기자] 지난 4일 SK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끝난 잠실구장 3루쪽 SK 더그아웃. 이날 경기는 SK가 7-3으로 두산을 꺾었다.

 

손혁 투수코치가 승리 세리머니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좌완 김태훈을 불러 세웠다. 손 코치는 “내일도 던질 수 있겠냐”고 했고, 이에 김태훈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손 코치는 기특했는지 김태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손 코치는 “김태훈은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손 코치의 말대로 김태훈은 현재 SK 불펜의 ‘믿을 맨’이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61경기에 나서 94이닝을 던지며 9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았다.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 대체 선발로, 선발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면 선발투수 바로 뒤에 붙는 ‘+1’ 카드로, 시즌 후반에는 필승 셋업맨을 두루 소화했다.

 

김태훈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알리는 중이다. 한국시리즈에 앞선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 모두 타이트한 상황에서 나와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플레이오프의 기세는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이어졌다.

 

이날 5-3으로 앞선 7회말. 김태훈이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2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두산 타선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리그 최강 타선이다. 김태훈은 김재환과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주자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오재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태훈은 김재호를 2루수-유격수-3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요리하고 위기를 벗어났다. 이어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은 오재원과 허경민, 정수빈 등 까다로운 타자들을 모두 땅볼로 깔끔하게 돌려세웠다. 2이닝 무실점, 그리고 자신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홀드를 따냈다.

 

가을 야구 무대에서 거의 매 경기 던지고 있는 김태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김태훈은 “포스트시즌에서는 매일 던지고 싶다. 지난 10년간 팀의 가을 야구 엔트리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그 한을 올해 다 풀고 싶다. 내가 나가는 상황이면 무조건 막아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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