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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위원의 KS1차전 맥짚기] 장점을 살린 SK, 장점이 사라진 두산을 잡다

입력 : 2018-11-04 19:16:45 수정 : 2018-11-05 21: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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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SK의 야구를 했다. 그러나 두산은 두산의 야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SK는 극적인 플레이오프 5차전 역전승의 긍정적 흐름이 오늘까지 이어지는 듯하다. 1차전에서도 역시 SK가 자랑하는 홈런에 의해 득점이 이뤄졌다. 국내에서 가장 큰 구장인 잠실에서 펼쳐졌음에도 투런 홈런만 2개를 뽑아냈는데, 아무리 준비를 잘 했던 두산이라도 위축감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박정권과 강승호를 3루수와 4번 지명타자로 배치한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한동민의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3회 한 점을 내줬고 SK 역시 기회를 잡지 못하던 가운데 끝내 2-3으로 역전을 당했다. 사실 정규리그 우승팀의 반격에 한 풀이 꺾이는 모양새였는데, 6회초 박정권의 재역전 투런 홈런은 선수들의 사기를 고취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5차전 역전승은 선수단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도 심어줬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수비도 강승호를 통해 희망을 봤다. 3루수로 나섰던 강승호는 3회와 5회 결정적 수비로 위기를 넘기고,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강승호의 견고한 모습은 남은 경기에서 SK 선수단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을 전망이다.

 

SK는 한국시리즈 1,2차전을 3,4선발로 치러야 했기에, 원정에서 1승1패만 해도 성공이라 평가할 수 있었다. 3,4차전은 메릴 켈리, 김광현이 나오니 1차전을 잡았다는 것은 큰 이점으로 다가온다. 불펜진도 제 몫을 다해줬다. 특히 정영일의 공은 묵직해 인상적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4사구가 무척 많았다는 점이다. 안타보다 더 큰 위기를 자초할 수 있기에, 4사구를 줄여가는 공격적 피칭이 필요하다.

 

두산은 가장 우려했던 ‘경기 감각 저하’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13일 이후 22일을 쉬어갔는데, 일본에서 준비를 했다고 하나, 실전 감각 저하 양상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장점인 득점권 상황에서의 개개인 능력 발휘도 부족했다. 진루타는 물론 적시타도 적었고, 작전은 물론 허경민의 번트 실수까지 나왔다. 적시타는 최주환의 2차례 적시타가 전부다.

 

선발 투수 조쉬 린드블럼은 내용이 나쁘진 않았지만, SK의 장타 능력에 당했던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극적인 장면을 홈런으로 만들었기에, 여러모로 장타를 주의했어야 했는데, 4실점이 모두 홈런이었다.

 

홈런은 점수도 점수지만 분위기를 일거에 바꿀 수 있다. 한 투수가 홈런을 맞게 되면 다른 투수들에게도 두려움이 전달된다. 두산 마운드는 향후 일정에서 SK의 장타력을 좀 더 의식하고 경계하는 피칭이 필요하다.

 

이용철 KBS N SPORTS 해설 위원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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