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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1스타] 결승 투런포 '꽝'···가을 야구 뒤흔든 SK 박정권의 '회춘 파워'

입력 : 2018-11-04 18:50:46 수정 : 2018-11-04 18: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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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정세영 기자] ‘노병은 죽지 않는다.’

 

SK 베테랑 박정권(37)은 4일 잠실구장에서 치른 두산과의 2018 KBO리그 신한은행 마이카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홀로 3타점을 사냥하며 7-3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1차전을 승리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가는 73.5%의 높은 확률을 잡았다.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34번 중 25회였다.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렸다. 2-3으로 뒤진 6회초 공격, 선두 타자 한동민이 볼넷을 골라 1루를 밟았다. 이어 제이미 로맥은 포수 땅볼 아웃. 이 사이 1루 주자는 2루까지 진루했다. 다음 타석에 박정권이 섰다. 볼카운트 1B1S에 두산 선발 린드블럼의 높은 144㎞짜리 직구에 벼락같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딱’하는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타구는 우측 펜스 너머 관중석에 박혔다. 이 홈런으로 두산의 기세가 꺾였다. 승부를 결정지은 한방이었다. 박정권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3으로 달아난 9회초 1사 1, 3루에서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직접 쐐기타점을 올렸다.

 

박정권은 ‘위기의 남자’였다. 2000년대 후반 간판타자로 활약하며 ‘SK 왕조’의 주역이었던 박정권은 2016시즌부터 급격한 내리막을 탔다. 올해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정규리그 고작 14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전성기를 지나 힘이 많이 빠졌음을 부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늙었을지언정 여전한 ‘가을 사나이’였다. 예전에 비해 초라할진 몰라도 중요한 길목에서 잇따라 한방씩을 쳐내며 가을야구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앞선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말 극적인 끝내기 대포를 날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은 1차전 승리를 이끈 중요한 홈런포로 자신의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개수를 11개로 늘렸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3위의 기록이다. 포스트시즌 통산 타점도 39개로 은퇴한 홍성흔(전 두산)이 가진 42개에 3개 차로 다가섰다.

 

무엇보다 박정권이 ‘전장’에서 전달되는 존재감과 영향력은 성적 이상이다. 관록을 품은 박정권의 한마디는 나이 어린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동료와 팬들은 그를 절대적으로 신임한다. 정경배 타격 코치 또한 “정권이가 해주면 이긴다”고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박정권은 또 제대로 보여줬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조연을 맡았다고 했지만 활약은 명품 주연 이상이다. 

 

1차전 MVP로 선정된 박정권은 “중요할 때 홈런이 나와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힘들게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왔는데 1차전을 이겨놓고 시작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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