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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손흥민, 동료의 ‘토닥토닥’··· 포체티노 감독, 자존심 건드렸다

입력 : 2018-11-04 14:32:50 수정 : 2018-11-04 14: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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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6·토트넘)이 허탈한 표정으로 벤치에 앉자, 팀 동료이자 동갑내기 친구 파울로 가사니가(아르헨티나)가 어깨를 두드려줬다. 그만큼 선수가 이해할 수 없는 재교체였다. 드디어 불붙기 시작한 손흥민의 기운을 쏙 빼버렸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스타디움에서 울버햄프턴과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원정경기에 교체 투입 후 다시 교체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아픈 교체’를 경험한 것이다.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전반 7분 미드필더 무사 뎀벨레의 부상으로 급하게 호출받았다. 갑작스러운 출전이었지만, 기세는 뜨거웠다. 전반 27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는 에릭 라멜라에게 침투패스를 찔러 선제골을 도왔다. 시즌 리그 1호 어시스트였다. 전반 30분에도 결정적인 패스로 루카스 모우라의 추가골에 기여했다.

 

그런데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후반 14분 손흥민을 다시 빼고 부상 복귀에 시동을 건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투입했다. 통상적이지 않은 교체이다. 교체 투입한 선수를 재차 교체하는 경우는 부상 또는 극도의 부진, 그리고 전술적 부적응밖에 없다. 그런데 손흥민은 부상도 아니었고, 투입 후 2골에 기여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의 표정도 밝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컵대회 풀타임을 출전했다. 60분쯤 바꿔주려고 했다. 상식적인 교체였다”고 설명했다. 충분히 일리 있는 이야기지만, 소통의 아쉬움은 남는다. 재교체는 선수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일이다. 충동적인 교체가 아닌 계획적인 교체였다면, 전반 종료 후 충분히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실제 교체 아웃 이후 벤치에 앉는 손흥민을 향해 동료 가사니가는 말없이 손흥민의 어깨를 두드렸다. 보통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게 마련이다. 가사니가도 통상적이지 않은 교체의 분위기를 감지했다는 뜻이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좀처럼 서운함을 나타내지 않았다. 지난 2016~2017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팀 득점 2위를 달릴 당시에도 로테이션으로 출전을 보장받지 못했지만, 기꺼이 따랐다. 그러나 이날 표정에서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손흥민은 지난 31일 웨스트햄과의 컵대회에서 2골을 몰아치며 바람을 탔다. 이날 역시 무서운 기세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재교체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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