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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도 고민, 없어도 고민··· 고민 끝에 꺼낸 힐만 감독의 ‘파격 기용’

입력 : 2018-11-05 06:00:00 수정 : 2018-11-04 14: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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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정세영 기자] 있어도 고민, 없어도 고민. 

 

SK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4일 잠실구장. 운명의 1차전을 앞둔 선수들의 투지는 뜨거웠다. 아울러 이날 잠실구장은 준플레이오프 2차 전(한화-넥센) 이후 8경기 만에 만원 관중이 들어찼고, 팬들의 응원 열기는 대단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그 누구보다 머릿속이 복잡한 이가 있었다. 바로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었다. 감독은 매 경기 마다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다. 힐만 감독은 이날 1차전을 앞두고 크고 작은 결단이 필요했다.

 

선수가 있어도 고민 없어도 고민이었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가장 큰 고민은 포수였다. 주전 포수 이재원이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주루 도중 왼쪽 발뒤꿈치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통증이 계속됐다. 이재원은 5차전 선발 라인업에 빠졌다.

 

하지만 2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나고 하루 휴식을 취한 이재원의 부상 상태가 호전됐다. 힐만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재원의 발뒤꿈치가 매우 좋아졌다. 오늘 6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러닝은 아직 조심스럽다. 무리하지 않도록 주문하겠다”고 설명했다.

 

SK로선 천만다행이었다. 단기전일수록 안방을 책임지는 포수의 역할은 매우 크다. 이재원의 건강 변수는 전문가들이 두산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치는 주된 이유였다. 포수 변수는 사실상 사라졌다.

 

그런데 내야에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팀의 간판타자이자 주전 3루수 최정의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최정은 지난달 27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비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다. 힐만 감독은 “팔꿈치 부상으로 휴식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때문에 이날 SK 내야 수비에 변화가 불가피했다. 최정이 빠진 3루 자리에는 그간 2루수로 나선 강승호가 맡았고, 2루수에는 박승욱이 포진했다. 유격수는 김성현이다. 강승호와 박승욱은 해당 포지션이 낯선 선수들. 더군다나 앞선 플레이오프에서 SK는 내야 수비가 크게 흔들렸다. 그런데 이날 파격 기용으로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과 맞섰다. 힐만 감독은 “둘은 경험이 있다. 강승호는 정규리그 때 면담에서 2루와 3루가 비슷하다고 말했고, 박승욱도 부상 복귀 이후 2루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뜻하지 않은 변수가 생겨 힐만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감독은 이럴 때일수록 결단을 내릴 때는 냉철해져야 했다. 힐만 감독의 파격 기용은 1차전을 앞둔 SK의 핵심 키워드였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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