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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스토리] “가족은 추수 감사절에 봐도 돼”··· 라일 예이츠 SK QC코치의 KS 출사표

입력 : 2018-11-05 06:00:00 수정 : 2018-11-04 09: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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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한국에 추석이 있다면 미국엔 추수 감사절이 있죠.”

 

어느덧 한국에서 2년째다. 지난 2017시즌을 앞두고 트레이 힐만 감독을 선임했던 SK는 KBO리그 최초로 퀄리티 컨트롤 코치(QC 코치)를 선임했다. 미국, 일본 야구 경험이 풍부한 라일 예이츠 코치가 바로 그 주인공.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투수, 야수진은 물론 전략까지 세밀히 분석해, 전 분야에서 팀 구성원들이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

 

올 시즌부터 종종 선수들에게 직접 기술적인 조언도 건넸지만, 파트별 코치가 엄연히 존재하기에 어디까지나 한 발 떨어져 조율에 나선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업무를 맡는 탓에 좀처럼 표시가 나지 않는 조연이다.

 

그러나 예이츠 코치는 “서운하진 않다. 그래도 팀이 공격할 때는 힐만 감독의 바로 뒤에 있어서, 중계 카메라에도 종종 비친다”란 농담을 던지며 조연을 자처한다.

 

고국인 미국에 머무는 가족들 생각이 간절하지만, 예이츠 코치는 일찌감치 가족들에게 “추수 감사절에 웃으며 만나자”고 통보했다. 1년 중 가장 재미있는 기간인 포스트시즌을 제대로 느끼고 돌아가야 후회도 남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힐만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나기에 ‘유종의 미’를 어떻게든 돕겠다는 각오다.

 

고등학교 교사인 아내와 장성한 두 딸은 남편이자 아버지와의 빠른 재회를 원하지 않는다. 예이츠 코치를 향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고 미국에 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던 가족들은 한마음으로 SK의 가을 축제를 응원한다.

 

예이츠 감독은 “시차가 있어 생중계를 볼 순 없어도 가족들이 현지시각으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확인해왔던 것이 SK의 경기 결과였다. 특히 박정권의 끝내기 홈런으로 막을 내렸던 플레이오프 1차전 결과를 확인하고 무척 좋아했다”라고 웃었다.

 

2018년 한국시리즈는 7차전까지 치러져도 오는 12일에 종료된다. 미국의 추수 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을 보내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추수 감사절만 되면 총 21명의 일가친척이 한 데 모인다”던 예이츠 코치는 가족들에 들려줄 무용담을 가득 안은 채 미국에 돌아가길 소망한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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