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PO5] 5차전에선 안 통한 안우진…하지만 넥센의 미래 봤다

입력 : 2018-11-03 01:31:20 수정 : 2018-11-03 01:41:2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인천 김재원 기자]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

 

넥센이 불을 끄기 위해 올린 안우진 카드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안우진은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2018 신한은행 MYCAR KBO 플레이오프 5차전 원정경기에서 3-3 동점이던 6회 2사 만루 상황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대타로 올라온 최항과의 승부에서 역전 3타점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안우진은 플레이오프 3∼4차전에서 승기를 잡으며 불펜의 중추 역할을 해줬다. 3차전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홀드, 4차전에서는 4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낸 것이다. 뿐만 아니다. 앞선 준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불펜 고민에 빠져있던 넥센의 ‘특급 해결사’로 활약했다.

 

안우진의 시속 150㎞대 속구와 위력적인 슬라이더 앞에서 상대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그동안 정규리그에서 지적 받던 위기관리 능력을 비롯해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하지만 힘이 떨어졌다. 포스트시즌에서 무려 5경기 15이닝을 소화하며 체력이 바닥났다. 특히 최근 가장 마지막 경기인 지난 31일 4차전에서 4이닝 50개를 던졌다. 당시 안우진은 “사실 등판 다음 날은 조금 피곤하다. 하지만 일단 마운드에 올라가면 피로는 잊어버린다”며 젊은 패기를 보여줬으나 연이은 투구는 무리였다.

 

넥센은 최원태가 가을 야구에 최종 승선하지 못했다. 에릭 해커와 제이크 브리검을 제외하면 한현희밖에 내세울 토종 선발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안우진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넥센이 와일드카드전부터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달릴 수 있는 강력한 모터 역할을 해냈다.

 

올가을 안우진의 호투는 뜻밖이었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이다. 2018시즌에 앞서 1차 지명으로 총애를 받았지만 고교 시절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스프링 훈련 합류 금지를 비롯해 50경기 출전 정지를 받으며 정상적인 데뷔를 하지 못했다.

 

아울러 데뷔 이후에도 선발과 불펜 그리고 2군을 오가며 기량을 발휘하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규리그에서도 후반기 좋은 흐름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우려가 컸다.

 

넥센은 이날 연장 혈전 끝에 10-11로 패하며 가을 도전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안우진은 넥센의 미래를 증명했다. 가을야구의 활약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