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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SK, '실책과 잔루' 그 쓸쓸함에 대하여

입력 : 2018-10-31 21:53:38 수정 : 2018-10-31 21: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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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권영준 기자] SK의 섬세하지 못한 공격과 수비가 플레이오프 ‘변수’로 떠올랐다. 고척 여정은 SK에 쓸쓸함만 남겼다.

 

프로야구 SK는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선승) 4차전에서 무기력한 타선과 실책으로 자멸하며 0-4로 패했다. 지난 주말 안방에서 2연승을 내달리며 한국시리즈진출을 눈앞에 뒀던 SK는 고척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PO전적 2승2패 균형을 허용했다. 오는 11월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쳐야 한다.

 

앞서 SK는 ‘홈런 공장장’의 면모를 보이며 넥센을 두들겨 2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그 속엔 분명히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었다. 바로 실책과 단순한 공격 루트였다. 공수에서 섬세하지 못한 2가지 약점은 2연승 후 2연패의 결정적인 원인이다.

 

SK는 앞서 1~2차전에서 무려 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내야에서 3개가 쏟아졌고, 외야에서도 2개가 나왔다. 단기전은 하나의 실책에 경기 결과가 바뀌기도 한다. 이미 SK는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끝내기 실책으로 가을 야구를 접었던 뼈아픈 경험도 있다. 다만 실책은 7개나 터진 홈런 속에 묻혀 크게 도드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3~4차전에서 홈런이 줄어들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4차전에서 저지른 실책은 치명적이었다. SK는 0-2로 뒤진 6회말 수비에서 1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 들어선 임병욱은 스퀴즈를 시도했다. 3루 방향으로 흐른 번트타구를 포수 허도환이 잡아 그대로 3루수 나주환에게 토스했다. 그런데 나주환의 스텝이 꼬이면서 넘어졌고, 가까스로 홈으로 던졌지만 3루 주자 서건창의 등에 맞으면 흘러나갔다.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추가 실점이었다.

 

SK는 정규리그에서도 무려 146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는 팀 최다 실책 2위에 해당하며, 경기당 1개꼴로 꾸준히 기록했다는 뜻이다. 실책을 억제하지 못하면 한국시리즈 진출도 결코 쉽지 않다. 집중력이 절실하다.

 

하나 더, 바로 공격 루트이다. SK는 이날 1회 1사 1,2루 기회에서 3번 최정과 4번 로맥이 적시타를 때리지 못했다. 3회 2사 2루에서도 최정은 침묵했다.  5회 2사 1,2루에서도 로맥이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8회 무사 1루에서도 로맥은 병살타로 물러났다. 번번이 중심 타선 앞에 기회가 찾아왔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날 역시 9회말 한동민이 작렬한 투런포가 SK 득점의 전부였다. 홈런의 파급력은 분명 무시무시하지만, ‘모 아니면 도’식 득점으로는 시리즈를 장악할 수 없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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