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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3] '고민거리서 특급 불펜으로' SK 산체스 "마무리도 OK"

입력 : 2018-10-31 19:18:08 수정 : 2018-10-31 19: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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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재현 기자] “팀이 원한다면 언제든 나가야죠.”

 

전반기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앞세워 SK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앙헬 산체스(29)는 후반기 들어 원인 모를 부진에 시달렸다. 전반기 3.42에 불과하던 평균자책점은 후반기엔 8.78에 달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음에도 산체스의 부진은 큰 고민거리였다.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보직 전환. 강속구를 가진 만큼, 짧은 이닝을 막는 일이라면 충분히 통할 것이라 내다본 것이다.

 

결과적으로 SK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산체스는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2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2⅓이닝을 소화하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직구 위주의 공격적인 투구로 피안타 없이 2탈삼진을 기록했다. 허약한 불펜에 고민이 많았던 SK에 숨통을 틔우는 활약상이다.

 

살아난 경기력에 표정도 밝아졌다. 산체스는 “후반기 한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체중이 많이 감소해 고민이 많았다. 정규시즌 후 약 2주간의 휴식기 동안 휴식을 잘 취해 힘을 비축해 경기력도 개선됐다”며 웃었다.

 

꾸준한 연구도 호투의 비결 중 하나다. 산체스는 “불펜으로 나서지만, 속구 비율을 의도적으로 높이는 변화를 주진 않았다. 시즌 초와 비슷하게 공격적인 투구에 신경 썼고, 타자들에 맞춰 상대하는 법을 다르게 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불펜에서 희망을 보여준 만큼, 향후 산체스는 ‘전천후 불펜’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심지어 마무리 투수로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산체스도 팀 사정을 이해하며, 어떠한 역할로도 나설 준비가 돼 있다.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경험은 없지만, 계투로 나선 때는 있어 불펜이 어색하진 않다. 팀이 마무리 투수로 등판하길 원한다면 언제든 맡겠다”라고 강조했다. 한때의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난 산체스는 새로운 임무를 띠고 가을야구서 재도약을 꿈꾼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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