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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재계약, 해야 할까?’ 골치 아픈 롯데의 외인 고민

입력 : 2018-11-01 06:00:00 수정 : 2018-10-31 14: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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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함께 하자니 아쉽고, 떠나보내기도 아쉽다.

 

잘 뽑은 외국인 선수는 성적 향상의 지름길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이 대표적인 예다. 외국인 타자는 사실상 없다시피 했지만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조시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가 도합 33승을 챙겼다.

 

7위에 그친 롯데는 외국인 선수 득을 크게 보진 못했다. 좌완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는 부진 끝에 9월 일찌감치 방출당했을 정도다.

 

내야수 앤디 번즈와 좌완 투수인 브룩스 레일리는 끝까지 시즌을 치러냈지만, 다음 시즌에도 거인 군단과 함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2017시즌 공수 양면에서 준수했던 번즈는 내야 강화의 적임자로 여겨졌다. 그러나 2018시즌은 부족했다. 주전 2루수로 133경기에 나서 타율 0.268(462타수 124안타), 23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장타력은 지난해보다 나아졌지만, 문제는 수비였다.

 

‘열정맨’으로 통하지만, 열정이 과해 수비 시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는 일이 잦아 지난해 8개에 불과했던 실책이 올 시즌엔 22개까지 늘어났다.

 

재계약은 어려울 전망. 양상문 롯데 감독은 “기여도를 평가했을 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알아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새 인물을 살피겠지만 무조건 2루수만을 찾진 않을 계획이다. 전병우, 신본기 등 멀티 내야수들의 최적 포지션을 결정한 뒤, 남는 자리를 외국인 내야수로 채우겠단 복안이다.

올 시즌 1선발을 맡았던 레일리는 고민스럽다. 30경기에 나서 11승 13패, 4.7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낙제점은 아니지만, 상대 팀 에이스와 비교했을 때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정후(넥센), 박용택(LG) 등 수준급 좌타자들도 어려워할 만큼, 좌타 라인을 상대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반대로 우타자에겐 고전했던 적이 잦았다. 2015시즌부터 4시즌 간 활약해 리그 이해도가 높지만, 오랜 활약에 이제는 상대 팀에 간파당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따라다닌다.

 

양 감독도 ‘양날의 검’ 레일리를 두고 고민스럽긴 마찬가지다. “잘 버텨줬지만, 재계약은 고민해볼 문제다. 애매한 구석이 있다”라고 밝혔다.

 

변수가 있다면 다음 시즌부터 시행될 외국인 선수 계약 총액 상한제다. 다음 시즌부터 신규 외국인 선수는 연봉, 인센티브, 계약금을 모두 합쳐 100만 달러 이상을 수령할 수 없다.

 

재계약 선수의 경우, 해당 제도를 적용받지 않기에 많은 팀은 올 시즌 좋은 기량을 펼친 선수들을 붙잡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레일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17만 달러의 계약서에 사인 한 바 있다. 새로운 투수를 영입한다면 레일리 보다 적은 금액을 주고, 더 좋은 기량을 선보일 선수를 찾아야 한다. 따라서 확실한 대안을 찾을 때까진 레일리 카드를 쉽게 놓진 않을 공산이 크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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