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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위원의 PO3차전 맥짚기] 넥센의 용기 있는 결단, 벼랑 끝에서 살아난 비결

입력 : 2018-10-30 23:28:39 수정 : 2018-10-30 23: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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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를 앞두고 SK의 홈런 야구는 강점이자 약점인 양날의 검으로 여겨졌다. 플레이오프 3차전은 가장 우려했던 장면이 나왔던 경기였다. 단기전에서 과연 SK가 어떻게 ‘한 점 짜내기’ 야구를 할 것인가가 궁금했었는데, 결국 선 굵은 야구를 펼치다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1, 2차전은 홈런이 나온 시기가 무척 절묘했었다. 역전에 성공하거나, 리드를 굳힐 수 있는 시점에 홈런이 나왔다. 그러나 3차전에선 솔로포 2개 외엔 득점이 없었다. 6회와 8회 득점권에서 한 점을 짜내는 야구를 하지 못해 결국 4차전까지 치르게 됐다.

 

선발 투수 박종훈을 필두로 마운드 운영은 나쁘지 않았다. 한 점을 지키는 야구, 뽑아내는 야구를 어떻게 고척에서 펼치느냐에 따라 4차전의 성패 여부가 달려있다. 따라서 득점 확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타순 변경도 고려해볼 만하다.

 

타격감이 저조한 2번 타자 한동민을 그대로 밀고 가는 중인데, 저조한 결과에 위축되는 모습이 보였다. 3차전에서도 한동민에서 공격 흐름이 가로막히는 양상이었는데, 더욱 효율적인 2번 타자를 찾는 일과 동시에 한동민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타순 변경도 고려해볼 때다.

 

넥센은 선발 투수 한현희의 호투에 웃었다. 항상 출발이 좋지 못했던 투수였는데, 1회부터 벼랑 끝에 몰린 팀 상황을 제대로 알고 마운드에 오른 듯했다. 교체되기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투구가 돋보였다. 이후 안우진을 포함한 3인 필승조(오주원, 이보근, 김상수)가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안우진의 투입 시점이다. 7회에 등판한 안우진은 당초 2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보였지만, 의외로 1이닝만을 책임진 채 경기를 마쳤다. 과감한 결단력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보근도 물론 훌륭한 투수지만, 굳이 구위가 좋은 선수를 1이닝 만에 내리기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이보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장정석 감독의 ‘신뢰 야구’가 적중했다.

 

더불어 4차전 마운드 운용에서도 숨통을 틔울 수 있는 탁월한 결정이었다. 4차전 선발 투수인 이승호에 안우진까지 곧장 붙일 수 있는 계산도 선다. 용기 있는 선택이 넥센의 반전을 만들었다.

 

이용철 KBS N SPORT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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