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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3스타] 희망의 불씨! 넥센 한현희의 자신감은 ‘허언’이 아니었다

입력 : 2018-10-30 23:27:07 수정 : 2018-10-30 23: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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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정세영 기자] ‘허언’이 아니었다.

 

지난 26일 열린 2018 KBO리그 신한은행 마이카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미디어데이. 넥센의 한현희(25)는 “그때는 그때다. 이번에는 잘 던질 수 있도록 연구도 많이 했고 생각도 많이 했다. 보시면 아실 것”이라고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앞선 두 차례 ‘가을 무대’ 등판에서 부진했다. 16일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 제이크 브리검에 이어 7회 등판했지만 곧바로 2루타와 안타를 내줘 1실점하고 강판됐다. 또 20일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3이닝 동안 4사구를 무려 6개나 남발하며 3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여기에 올해 한현희는 SK를 상대로 크게 부진했다. 5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86에 머물렀다. 27⅓이닝 동안 41개의 피안타를 헌납했고 6개의 대포를 허용했다. SK전 상대 피안타율이 0.363였다. 때문에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낙점받은 한현희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장정석 넥센 감독의 신뢰는 여전했다. 한현희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11승(7패)을 따낸 넥센 선발 마운드의 핵심이다. 

 

한현희의 다짐은 현실이 됐다. 기막힌 반전이다.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한현희는 5⅓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고 넥센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심기일전을 다짐한 한현희는 앞선 두 차례 등판과는 전혀 다른 피칭을 선보였다. 직구최고구속은 144㎞로 썩 위력적이진 않았지만 최고 138㎞까지 찍힌 슬라이더와 낙차가 큰 포크볼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거포들이 포진한 SK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홈런포 두 방을 허용하긴 했지만 모두 솔로포였다. 팀을 벼랑 끝 위기에서 구해낸 한현희는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통산 3승)을 챙겼다.

 

한현희는 경기 후 “컨디션이 아주 좋진 않았지만 초반 투구가 좋았다. (한)동민 선배에게만 맞지 말자는 게 있었는데 결국 안 맞았다. 그래서 기분 좋게 던졌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내일도 나가고 싶다.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팀에 도움이 된다면 던질 준비는 됐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한현희와 함께 불펜 마운드의 힘도 돋보였다. 오주원(⅔이닝)-안우진(1이닝)-이보근(1이닝)-김상수(1이닝)로 이어지는 넥센 필승조는 SK 강타선을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묶고 1점차 승리를 지켰다. 특히 이보근이 8회 무사 2루에서 한동민-최정-제이미 로맥으로 이어지는 상대 상위 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백미였다.

 

적지 인천에서 1∼2차전을 내리 패한 넥센은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해 시리즈 전적을 1승2패로 만들었다. 넥센이 역전시리즈를 위한 희망의 불씨를 밝혔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고척돔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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