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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3코드읽기] 끝내려는 SK-붙잡으려는 넥센, 3차전 특명은 '잠수함 선발 공략'

입력 : 2018-10-30 19:10:10 수정 : 2018-10-30 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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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정세영 기자] ‘잠수함을 공략하라.’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을 앞둔 사령탑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그중 선발라인업에 대한 고민은 경기 때마다 고민이다. 그런데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둔 SK와 넥센, 양 팀 감독은 큰 틀에서 같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바로 ‘잠수함 투수’의 공략이다. 잠수함 투수는 사이드암 투수와 언더핸드 투수를 통칭해서 이르는 표현이다. SK 선발 박종훈은 KBO리그에서 가장 타점이 가장 낮은 투수다. 특히, 지면에 긁다시피 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공은 외국인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넥센 선발 한현희는 옆구리형 투수다. 어깨보다 낮은 쪽에서 릴리스 포인트가 형성된다.

 

이날 잠수함 투수를 상대하는 양 팀 사령탑은 나란히 ‘데이터’에 기반을 둔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공격형 라인업을 꺼냈다. 장정석 감독은 “공격적인 라인업과 수비적인 라인업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공격에 비중을 두고, 박종훈에게 강한 모습을 보인 타자를 기용했다”고 말했다.

 

김혜성과 송성문을 테이블 세터에 놓은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대신 주전 3루수 김민성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어 서건창(지명타자)-박병호(1루수)-김하성(유격수)가 중심타선에 배치됐고, 고종욱(좌익수)-제리 샌즈(우익수)-임병욱(중견수)-주효상(포수)이 하위 타순에 섰다.

 

좌타자를 6명이나 배치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 잠수함 투수는 좌타자에 약하다는 속설이 있다. 잠수함 투수는 바깥쪽에서 안쪽, 즉 몸쪽으로 흘러들어온다. 그래서 좌타자는 상대적으로 우타자보다 잠수함 투수의 공을 오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정석 감독의 노림수도 여기에 있었다. 장 감독은 “상대 투수와 상대전적을 크게 고려한 라인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민성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박종훈을 처음 상대하는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가 7번 타순으로 배치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소폭의 변화를 택했다. 1~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유격수 자리에 변동을 줬다. 김성현이 빠졌고, 박승욱이 9번 유격수에 배치됐다. 박승욱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도 상대성을 따졌다. 박승욱은 올해 한현희를 상대로 4타수 3안타로 초강세였다. 힐만 감독은 “박승욱은 공격과 수비 모두 준비된 선수”라고 말했다. 3차전을 앞둔 양 팀 사령탑의 시선은 상대 잠수함 투수로 향해 있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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