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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발언] '축제 망치지 말자' 2G 연속 벤치클리어링에 대처하는 넥센·SK의 자세

입력 : 2018-10-30 18:47:11 수정 : 2018-10-30 18: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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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박인철 기자] 

 

넥센과 SK의 플레이오프는 다른 의미로 기억에 남을 만한 시리즈다. 사상 초유의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차전에선 제이크 브리검이 머리 쪽 높은 볼에 최정이 방망이를 집어 던지며 싸움이 붙었고, 2차전에선 제리 샌즈의 2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유격수 김성현과 논쟁이 붙었다. 워낙 매 경기의 중요성이 높다 보니 선수들이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잠시 동업자 정신을 잊고 ‘으르렁’ 댄 것이다.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났고 장소도 바뀌었다. 연속 벤치클리어링에 대한 선수들의 생각은 어떤 방향으로 흘렀을까. 공통된 입장은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다’였다. 넥센은 이와 관련한 미팅도 열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은 “포스트시즌이란 큰 경기의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더라. 순간 감정이 상해 일어난 일”이라면서 “1차전에서의 감정을 그대로 이어간 것도 절대 아니다. 악감정은 정말 없다. 크게 동요할 상황이 아니라 판단해 미팅은 소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젊은 내야수 임병욱도 “동업자 정신은 항상 가지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이라 양 팀 선수들 모두 부상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SK는 두 차례 모두 피해자에 가깝던 상황이라 억울한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기껏 가을 잔치에 함께한 팬들에 볼썽 사나운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선 반성하는 자세였다.  2차전에서 가운데 손가락 욕설을 보인 김성현은 경기를 앞두고도 내내 어두운 표정이었다.

 

외인 켈리는 “플레이오프는 아웃카운트마다 민감하다. 샌즈의 플레이도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여기는 한국이다. 나 역시 미국 출신이지만 한국에는 한국만의 정서가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벤치클리어링 중시에 섰던 김성현은 “내 행동이 잘못된 행동임을 알면서도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 죄송하다”면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 주장(이재원)도 선수단에 축제를 어지럽히는 행동을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양 팀 모두 벤치클리어링이 연속성으로 이어지는 모습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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