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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스토리 ‘극적인 첫 PS’ 넥센 허정협을 뛰게 하는 힘, 가족-예비 신부의 기도와 응원

입력 : 2018-10-30 13:11:14 수정 : 2018-10-30 1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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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계세요.”

 

2017시즌 초반 혜성처럼 나타나 장정석 넥센 감독을 흐뭇하게 한 선수는 외야수 허정협(28)이었다. 4월에만 7홈런을 때려낼 정도의 장타력이 일품이었다. 대만의 린즈셩을 닮았다는 이유로 ‘대만 용병’이란 별명도 얻었다. 비록 시즌 종반까지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진 못했으나 2018시즌 기대주로 꼽히기엔 충분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서 밀려났고 그사이 이정후, 임병욱, 김규민 등 쟁쟁한 선수들이 외야를 꿰찼다. 2017시즌엔 83경기에 나섰지만 올 시즌엔 1군 경기 출장 횟수가 25경기까지 줄어들었다.

 

넥센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불구, 여전히 2군에 머물렀다. 만약을 대비해 2군에서 몸을 만들었지만,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겨내야 했다. 인내는 끝내 빛을 봤다. 허정협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비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한 이정후를 대신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됐다. 대타, 대수비로 기회가 한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누군가의 아픔은 누군가에겐 기회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 가장 기뻐했던 이는 역시 가족들이었다. 허정협은 “엔트리 합류가 결정되자마자 부모님으로부터 축하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포스트시즌 출전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셨기에 기쁨이 더욱 컸던 모양이다”라고 설명했다.

 

예비 신부는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힘을 내야 할 이유다. 4년 교제 끝, 12월 15일 결혼을 앞둔 허정협에게 예비 신부는 특별한 존재다. 2015년 프로 데뷔 직후부터 만나왔던 예비 신부의 존재는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허정협은 “플레이오프 엔트리 합류에 예비 신부가 본인 일처럼 기뻐했다. ‘기회는 다소 제한적일 수 있겠지만 잘 될 것이다. 항상 응원하겠다’며 힘을 실어줬다”며 웃었다.

 

예비 장모도 멀리서나마 허정협에 힘을 실어주는 이다. “부모님은 물론 장모님도 소식을 접한 뒤 ‘내가 잘 돼야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며 정말 기도를 많이 해주신다”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배로 불어난 소중한 가족들의 응원 속 책임감은 더욱 막중해졌다. "보는 눈이 많아 어떻게든 기회를 살려야 한다"라던 허정협은 반드시 팀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 올겨울 떳떳한 아들이자 남편, 여기에 사위로 가족들 앞에 서겠단 의지로 가득하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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