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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피홈런 없다” SK 박종훈-“안타면 충분” 넥센 임병욱의 유쾌한 장외설전

입력 : 2018-10-29 09:33:43 수정 : 2018-10-29 09: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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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절대 홈런은 안 줘요.” “홈런 칠 필요도 없죠.”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는 SK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27)과 넥센 외야수 임병욱(23)은 묘한 인연으로 얽혀 있다. 인연의 시작은 2015년 4월 5일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두 팀 간의 맞대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만 하더라도 박종훈은 군 복무를 갓 마친 불펜 투수였다. 9-2로 앞선 6회 말 마운드에 올랐던 박종훈은 선두타자 박병호와 임병욱에게 연달아 홈런을 맞았다. 시즌 첫 피홈런이 기록되는 순간이자 ‘신인’ 임병욱의 데뷔 첫 홈런이 터진 순간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3년이 훌쩍 지났지만 두 선수 모두 희비가 교차했던 당시의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 누군가에겐 아픔, 누군가에겐 기쁨이었던 순간이지만 두 선수는 이를 계기로 각자 원정을 떠날 때면 안부 인사를 잊지 않는다.

 

공교롭게도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도 적으로 마주했던 두 선수는 유쾌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승부, 그것도 플레이오프가 치러지는 그라운드에선 양보를 잠시 미뤄둘 생각이다. 3차전 선발 등판이 예정된 박종훈은 “실점을 한 점도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오를 생각인데 (임)병욱이한테 절대로 홈런을 내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타는 맞을 수도 있겠지만 이미 ‘직구는 절대 던지지 않겠다’고 일러뒀다”라고 덧붙였다. 박종훈이

 

선배 투수의 선전 포고에 후배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박)종훈이 형과는 친한 사이가 아니다”란 농담을 던진 임병욱은 “어차피 홈런을 칠 생각도 없었다. 안타면 충분하지 않겠나”라고 맞불을 놓았다.

 

박종훈의 경계에 비해 임병욱의 박종훈 상대 통산 성적은 예상외로 저조하다. 상대 타율은 0.150(20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3볼넷, 4삼진이다. 올 시즌엔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년 만에 불펜 투수에서 팀 내 최다승(14승) 투수로 성장한 박종훈은 임병욱을 상대로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을 노린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MVP’에 오른 임병욱의 타격감은 한껏 달아올라 있다. SK의 잠수함과 넥센의 가을 남자 간 진검승부에서 최후에 웃는 자는 누가 될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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