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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위원의 PO2차전 맥짚기] 위기 속 불펜이 만들어낸 반전, SK를 살렸다

입력 : 2018-10-28 19:38:32 수정 : 2018-10-28 19: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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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김택형선수

단기전에서 ‘위기 상황의 적절한 대처는 반전으로 이어진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SK는 선발 투수 메릴 켈리가 손 저림 증세로 조기에 물러나는 악재와 마주했지만, 불펜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이면서 고비를 슬기롭게 넘어섰다. 이날 SK 불펜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불펜이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SK였기에, 2차전에서의 성과는 불펜진에 큰 자산으로 남을 전망.

 

모든 투수가 잘 해줬지만, 세 번째 투수였던 김택형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1-1 균형이 이어지던 5회 초 1사 1, 2루에서 포스트시즌 타격감이 좋은 김규민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해 냈다.

 

김택형이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총 1⅔이닝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자 5회와 6회 곧장 김강민과 이재원의 홈런이 터져 나왔다. 위기 뒤 반전을 만들어내는 경기력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역시 홈런의 팀답게 홈런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SK는 불펜 투수들이 각자가 가진 자신의 공을 큰 무대에서 얼마만큼 던져줄 수 있느냐에 큰 관심이 몰렸는데, 마무리 투수 신재웅까지 제 역할을 다해주면서 전망을 밝게 했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부분은 켈리의 부상 정도다. 만약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야 한다면, 트레이 힐만 SK 감독에겐 고민으로 남을 2차전이다.

 

2연패에 빠진 넥센은 기회마다 타점을 올려줘야 할 타자들이 너무 무기력하게 물러났던 점이 뼈아팠다.

 

켈리가 강판이 된 이후의 기회에서 김규민이 병살타로 물러났던 점이 전체적인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3회 박병호의 병살타 역시 아쉬움으로 남았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의 장점은 분위기를 타면 급격하게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점인데, 약점은 가라앉을 때는 급격하게 가라앉는다는 점이다. 이럴 땐 구심점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한데, 4번 타자 박병호가 살아나야 한다.

 

1차전에선 필승조 안우진의 투입 시기 등 마운드 운용에서 꼬여갔다면 2차전에선 공격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했다. 번번이 찬스에서 가로막혔다. 그러나 1차전에서 보여줬듯 공격력에선 SK에 전혀 밀리지 않는 넥센 타선이다. 3차전 선발 투수 한현희의 역할도 중요하나 넥센의 해답은 공격력에 있다.

 

이용철 KBS N SPORTS 해설위원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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