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박정권-김강민, ‘SK 왕조’ 주역들이 선보인 베테랑의 품격

입력 : 2018-10-28 18:14:22 수정 : 2018-10-28 19:06:1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인천 정세영 기자] ‘가을 사나이’가 돌아왔다.

 

프로야구 SK는 한때 ‘절대 왕조’로 불렸다. 2000년대 후반 리그 최강이었다. 2007∼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이 중 3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이후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절대 왕조 시절 선수 중 많은 선수가 은퇴했고 이적했다. 하지만 SK에는 여전히 2000년대 말 우승 DNA를 가진 선수가 남아 있다.

 

2007년 혜성처럼 등장해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을 이끈 에이스 김광현, 2000년대 말 ‘소년 장사’로 불린 간판타자 최정이 대표적이다. 둘은 6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이 SK의 핵심 멤버로 위용을 뽐내고 있다.

 

그런데 우승을 경험한 김강민과 박정권 등 당시 명품 타자들은 최근 시련의 계절을 보냈다. 올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박정권은 14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고, 김강민은 80경기를 소화했지만 백업 외야수였다. 박정권은 가을 야구 엔트리 포함 여부조차도 불투명했다.

 

그러나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박정권 등 가을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있다는 것만 해도 든든하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경험’이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는 이유에서다.

힐만 감독의 기대가 적중했다. ‘우승 DNA’를 가진 베테랑 타자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박정권은 지난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영웅으로 등극했다. 8-8로 팽팽히 맞선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끝내기 투런을 날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아울러 플레이오프 개인 7호째 홈런을 날려 역대 시리즈 최다 홈런 타자로 올라섰다.

 

28일 2차전에서는 김강민이 주인공이었다. 1-1로 팽팽하던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이 한방으로 분위기는 완전히 SK 쪽으로 넘어왔고 비룡군단은 6회와 7회 각각 2점과 1점을 더 보태 승리를 확정했다. 박정권과 김강민은 1,2차전 MVP로 뽑혔다.

 

2차전까지 내리 승리한 SK는 한국시리즈로 가는 82.4%의 높은 확률을 잡았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초반 2연승을 거둔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기억은 총 17번 중 14차례였다. 3선승제 기준으론 14번 중 12회. 85.7%의 매우 높은 확률이다.

 

SK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왕조’의 이미지가 퇴색됐다. 2015년과 지난해 가을 야구를 경험했지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라 모두 단판 승부 끝에 패했다. 하지만 올해 가을은 다르다. 과거 왕조 시절 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선수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힘을 내고 있다. 1차전 박정권에 2차전 김강민까지 승승장구 중인 SK 가을 야구의 주역은 어느덧 40대를 바라보는 왕조 시절의 베테랑 타자들이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 인천 김용학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