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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박결 인터뷰…“이제 기사 나도 당당하게 볼 거예요”

입력 : 2018-10-28 18:13:24 수정 : 2018-10-28 19: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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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확정후 눈물을 흘리고 있는 박결.

105전106기 도전 성공…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

 

“내륙에서 열렸다면 우승 못했을 것…바람에 감사”

 

“오늘 샷과 퍼트는 모두 완벽했다고 스스로 평가”

 

[스포츠월드=강민영 선임기자] 박결(22)이 프로 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었다. 105전 106기 도전 끝에 정상에 오른 박결은 우승컵을 안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박결은 28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은 경기후 가진 공식 인터뷰.

 

-우승 소감은.

 

“제주도가 아니라 내륙에서 열린 대회였다면 오늘 줄인 타수였어도 우승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지키자는 마음으로 첫 홀 티샷을 했는데, 바람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 나에게 이런 날이 과연 올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진짜 이런 날이 왔다. 정말 기쁘다.”

박결이 우승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화려하게 데뷔해서 부담이 있었을 것 같은데.

 

“너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데뷔해서 많은 분들께서 기대해주신 것에 부응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그래서 그런지 우승에 대한 부담 컸다. 오늘 우승하게 돼서 그런 부담을 내려 놓은 것 같다.”

 

-우승의 결정적 이유? 오늘 자신을 평가한다면.

 

“바람이 어제만큼 불지 않아서 쉽게 플레이 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리고 오늘 내 샷과 퍼트는 모두 완벽했다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싶다.”

 

-상승세 계기는 몇 번 홀로 생각하나.

 

“전반 9번 홀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샷에서 실수를 했는데 운 좋게 그린 맞고 튄 공이 핀 방향으로 잘 굴러가서 정말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가 남았다. 탭 인 버디 하고 그 뒤부터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것 같다.”

 

-연장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때의 마음가짐은.

 

“나는 사실 오늘 내 플레이에 정말 만족하고 있었다. 공동 선두인지도 몰랐는데 스코어 제출하면서 알았다. 식당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캐디가 몸을 풀자고 해서 연습 그린에 가니까 그때부터 떨려왔다. 그러다 민선 언니의 더블보기 소식을 접했는데, 그 소식을 듣고도 떨리는 것이 가라앉지 않았다.”

 

-18번홀까지 가는 동안에는 무슨 생각을 했나.

 

“사실 그 순간에도 많이 떨려서 아무 생각도 못했다. 골프라는 것이 마지막까지 모르는 거라 끝날 때까지 끝난 것 아니다라는 생각은 했던 것 같다. 민선 언니가 마지막 홀에서 샷 이글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계속 떨렸다.”

 

-세리머니를 생각했나.

 

“아시안 게임 때도 해야겠다는 생각했었는데, 몸이 알아서 반응하더라. 그래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정연주 프로와 안을 때 크게 울었다.

 

“같은 팀이었다. 정연주, 김지현, 이정민 프로와 함께 연습을 많이 했고, 옆에서 계속 응원해 준 언니들이었다. 근데 연주 안니가 눈물 보이면서 오고 울어서 나도 여태까지 힘들었던 생각이 스쳐 지나가면서 많이 울게 됐다.”

박결의 18번홀 아이언샷 모습.

-그 동안 외모만 부각되면서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 같다.

 

“스트레스 받았었다. 항상 잘하지도 못했는데 기사 나온다는 댓글을 보고 속상했었는데, 이제는 기사 나도 당당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준우승도 많았고, 아쉽게 놓치는 경우 많았는데. 기억에 남는 아쉬운 장면이 있다면.

 

“사실 나는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적이 거의 없었다. 항상 톱텐에서 시작해서 올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가장 아쉬웠던 대회는 올해 제주도 에쓰오일 대회다. 처음으로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했고, 또 그 날 샷감이 좋아서 기대를 했는데 승현 언니가 워낙 잘해서 우승을 놓쳤다. 그 때가 가장 아쉬워서 기억에 남는다.”

 

-다음 목표는.

 

“항상 목표가 첫 우승이었다. 오늘 첫 우승을 이뤄낸 거라 다음 목표까지는 아직 생각 못했다. 근데 매 시즌 목표는 첫 우승과 상금랭킹 톱텐 안에 드는 것이었다.”

 

-이 대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같은 질문을 여태까지 많이 받았었다. 그 때마다 항상 14년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가장 행복했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이제 첫 우승을 기록한 이 대회가 가장 행복한 것으로 바뀌었다고 말 할거다. 사실 올해 초 부상 때문에 아파서 큰 기대를 못했는데, 우승으로 마무리 잘 해서 행복한 한 해인 것 같다.”

 

mykang@sportsworldi.com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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