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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1]‘선발서 불펜으로’ SK 산체스, 보직 변경이 ‘신의 한 수’ 되나

입력 : 2018-10-28 08:20:43 수정 : 2018-10-28 08: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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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이재현 기자] SK의 불펜 고민을 덜어줄 적임자가 나타났다.

 

SK의 올 시즌 마운드 고민은 온통 뒤쪽에 있었다. 선발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17로 리그 1위였지만 불펜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49로 리그 7위에 그쳤다. 마땅한 마무리 투수도 없어, 박정배와 신재웅 더블스토퍼 체제를 택했을 정도.

 

두 선수는 25세이브를 합작했지만, 도합 10차례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팀 전체 블론세이브 역시 21차례에 달했다.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마무리 투수가 이 정도니, 불펜진 평균자책점이 높아진 것은 당연했다.

 

‘롱릴리프’ 김태훈, 윤희상 등의 존재에도 불구, 불펜 고민은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도 계속됐는데,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29)의 보직 변경을 해결책으로 삼았다. 전반기 선발 투수로서 무난한 활약을 펼쳤던 산체스는 8월을 기점으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후반기 1승 5패, 8.78의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따라서 선수도 살리고, 팀의 약점도 메우는 길이 ‘보직 변경’이란 결론으로 이어졌다.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13일 인천 LG전에서 첫 구원등판에 나섰을 때는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한 채 4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져 우려를 샀지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한 플레이오프에선 달랐다.

 

산체스는 27일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8-8로 팽팽히 맞섰던 9회 초 1사 1, 2루에서 계투로 나서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단 6개의 공만으로 위기를 넘겼는데, 속구 최고 시속은 155㎞에 달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비교적 풍부한 김하성과 김민성이 힘껏 방망이를 돌렸음에도 결과는 모두 내야 땅볼.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위기를 넘긴 산체스가 아니었다면 SK의 극적인 끝내기 승리도 없었다.

 

묘수는 멀리 있지 않았다. 이미 김광현, 메릴 켈리, 박종훈으로 이어지는 3선발까진 계산이 선다. 산체스가 없어도 여유가 있다. 불펜에서 제2의 도약을 꿈꾸는 ‘파이어볼러’ 산체스를 통해 SK는 뒤늦게나마 뒷문 강화의 희망을 엿봤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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