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PO1 인터뷰] ‘가을 남자’로 돌아온 박정권 "후배들과 왕조를 다시 쓰면 된다"

입력 : 2018-10-27 19:34:30 수정 : 2018-10-27 19:34:3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인천 정세영 기자]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확정하는 끝내기 대포를 쏘아 올린 SK 베테랑 좌타자 박정권(37)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박정권은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8로 팽팽히 맞선 9회말 끝내기 투런 아치를 쏘아올려 SK의 10-8 승리를 이끌었다. 박정권은 1차전 MVP에 선정됐다.

 

박정권은 경기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스트시즌은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분위기에서 동점을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질까 걱정했다. 홈런이나 안타를 친다는 생각보다는 1~2루 간에 공간도 많았다.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두자는 생각으로 가볍게 치려고 했다. 예전과 다르게 너무 결과가 잘 나왔다”고 미소 지었다.

 

다음은 박정권과의 일문일답

 

-가볍게 쳤다고 했지만, 너무 좋아하더라.

 

“좋아할 생각이 없었는데, 얘들이 너무 좋아했다. 나도 덩달아 좋았다.”

 

-가을 남자로 불리는 이유는.

 

“(입 털면 안 되는데) 재미있다. 즐겨야 한다. 몇 경기 못 하고 끝날 수 있는 단기전이다. 다음이 있는 경기가 아니다. 경기에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야구장에 나와 있는 자체가 좋다.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

 

-오늘 홈런으로 그동안 부진을 씻을 것 같다.

 

“2군에서도 힘들었다. 최대한 놓지 않고, 나를 계속 붙잡았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다. 참다 보니 엔트리에 들어갔고, 마지막에 찬스도 걸렸다. 결과도 엄청 좋게 나왔다. 어차피 야구니깐, 어디서 하던지.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다는 표현을 써야 할까요.(웃음)”

 

-엔트리에 들 것이라고 예상했나.

 

“엔트리에 들 때까지 5~6개월이 걸렸다. 엔트리에 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엔트리에 들면 좋고, 못 들더라도 시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다. 저 자신에게 쓰담 쓰담 해주고 싶다.”

 

-가을 야구에 대한 부담이 있나.

 

“나는 아닌데, 주위에서 그런다. 삼진을 먹던 그런 부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냥 야구장에 나와 있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가을 야구에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

 

“단기전에는 쓸데없는 힘이 들어간다. 시즌에는 자가 진단이 가능한데, 포스트시즌에는 자기 플레이가 어떤지 모른다. 수비, 타격, 주루 시 한 템포 천천히 가는 것도 방법이다. 자기 스윙의 반에 반만 돌려도 자기 스윙이 나온다. 내가 해결하지 못해도, 뒷사람이 해결해준다는 믿음도 중요하다.

 

-올 시즌에는 젊은 선수가 많다.

 

“젊은 선수들에게 물어봤다. 긴장된다고 하더라. 말만 긴장한다고 하는 것 같다. 표정은 다 괜찮더라. 좋은 결과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벤치클리어링은.

 

“최정 벤치클리어링 직후 미팅을 했다. 내가 더그아웃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런 것 아니겠나. 흥분은 절대 금물이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흥분하면 쓸 때 없는 힘이 들어가고, 감정이 들어간다. 냉정함이 사라진다. 미팅했을 때 차분하게 냉정하게 하자고 했다. 초반에 나왔지만, 끝나고 나서는 차분해진 상태이다.”

 

-2000년대 왕조 시절과 비교하면.

 

“멤버가 바뀌었다. 그때는 추억일 뿐이다. 우리 후배들이 잘한다. 그 후배들과 다시 (왕조를) 써 가면 된다.”

 

-플레이오프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다

 

“대단한 기록인 것 같다. 그만큼 많이 했으니, 자연적으로 따라오는 것 아니겠나. 나도 잘 모르겠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