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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정치인 ‘스포츠 관심’… 단발 아닌 꾸준함 필요

입력 : 2018-10-26 06:40:00 수정 : 2018-10-26 13: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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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국정 감사의 계절이 돌아왔다. 겨울을 알리는 바람만큼 차갑다.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장애인체육회, 태권도진흥재단, 한국체육산업개발 등 5개 체육 기관을 포함해 한국 스포츠의 양대 산맥인 야구와 축구 국가대표팀까지 다방면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은 대한체육회의 인사 문제를, 같은 당의 김재원 의원은 선수촌 내 음주 실태를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과 같은 당의 우상호 의원은 체육계의 만연한 성폭력 실태와 솜방망이 처벌을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현 국가대표팀 소속 J 선수의 병역특례 봉사활동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했다. 체육회 문제점을 지적했던 한선교 의원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당연히 받아야 할 훈련보상금과 연대기여금을 학원 축구팀들이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원들이 전면에 나서 체육계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문제들이 속속 표면 위로 떠올랐다. 한국 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숨겨진 비리와 병폐를 찾아내 개혁을 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스포츠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정치권의 관심이 국감 기간에 한정한 것이 아니길 기대한다. 지속해서 이뤄져야 한다. 이번 국감처럼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체육계가 직면한 어려운 점을 찾아 법적으로 개정할 수 있는 부분에 도움도 줘야 한다. 체육진흥법 개정으로 프로 구단의 시설 대관 장벽이 낮아진 것이 대표적이 예이다. 프로구단은 그동안 시설 대관에 투입한 비용을 절감하면서, 그 자금으로 홈 팬을 위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투자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처럼 긍정적인 효과를 낳기 위해는 정치인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과거 정치인들의 스포츠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대부분 ‘이슈’였다. 이슈를 만들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활용한다. 정치권이 스포츠를 이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평소에 관심도 없다가, 이슈가 생기면 그제야 체육계를 챙기는 척 열을 낸다.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2012년 국정 감사에서 한 의원은 대한축구협회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놓고 ‘세리머니’라는 용어를 잘못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어이없는 일도 있었다. 당시 이 의원은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 사안을 지적하면서 세리머니라는 단어를 잘못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세리머니는 ‘의식, 격식’을 뜻하지만, 축구판에서는 득점 후 행하는 기쁨의 행동을 의미한다. 물론 해외에서는 셀레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 사안을 국감에서 다룰 문제는 아니다. 평소 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이런 해프닝은 일어나지 않았을 터이다. 최근 국감에 나선 선동열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에게 질문했던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역풍을 맞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체위 소속 의원이라면 국감 시즌에 국한한 것이 아닌 평소에도 관심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그래야 상생할 수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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