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최강희 떠나는 전북, 라이벌들은 ‘기회’ 잡아야

입력 : 2018-10-24 10:37:02 수정 : 2018-10-24 10:46:5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전북 천하를 공략할 절호의 기회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정든 팀을 떠난다. K리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장수 감독이었다. 2005년부터 무려 14년간 팀을 이끌며 리그 6회 우승, ACL 2회 우승 등 굵직한 성적을 남기며 전북을 K리그 최강의 팀으로 만들었다. 다음 시즌에는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 지휘봉을 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최강희 감독의 이탈은 전북에도 곧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다. 장기간 이끈 감독이 팀을 떠나면 다소의 혼란은 불가피하다. 멀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봐도 그렇다. 맨유는 27년간 팀을 세계 수준으로 유지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이후 아직까지 혼란스러운 느낌이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할, 현재의 조제 무리뉴 감독도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아스날의 경우 22년간 팀을 이끈 아르센 벵거 감독과 올 시즌 작별한 후 우나이 에메리 감독과 함께 새로운 색깔의 축구를 다지고 있다. 개막 후 2연패를 당했지만 이내 10연승을 달리며 혼란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만큼 감독과 팀의 궁합은 중요하다. 전북 역시 균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감독 선임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K리그, 특히 재정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기업구단들은 전북을 전혀 견제하지 못했다. 올해는 사상 첫 스플릿 시스템 시작 전 전북의 조기 우승이 확정됐다. 이제 전북 선수단은 우승을 당연한 행사로 여기고 있고 타 팀들은 상위스플릿만 확정되면 안도하는 기색이다. 타 기업구단들은 투자는커녕 해마다 지원을 줄이지나 않으면 다행인 수준이었다. 

 

 이 상태가 이어진다면 K리그의 생명력과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북만이 우승하고, 상위 스플릿 진출에만 만족하는 수준이 레이스가 이어진다면 팬들이 K리그를 지켜볼 이유가 없다. 한때 라이벌로 꼽히던 서울의 현주소를 보자. 이제 팬들은 서울의 우승을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흥미가 사라지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긴장감을 심어줘야 전북도 안주하지 않고 서로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 

 

 최 감독이 물러나는 전북. 바꿔 말하면 상대 팀들에 다음 시즌은 전북을 잡을 절호의 기회다. 전북이 급격히 무너지는 일은 없겠지만 최소한의 타격은 선사할줄 알아야 한다. 울산의 경우  김도훈 감독 부임 이후 우승을 목표로 수준급 선수 영입과 호성적을 내며 전북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지만 타 팀들의 경우 배전의 노력이 절실하다. 리그 우승의 가능성이 높은 기업구단이 리그에 긴장을 불어넣어야 활력이 생긴다. 각고의 의식 변화와 선수단 개조로 다음 시즌에는 전북을 긴장시켜야 한다.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알 수 없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