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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11년을 기다렸기에… 한화는 행복하다

입력 : 2018-10-23 23:28:57 수정 : 2018-10-23 23: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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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박인철 기자] 그래도 희망을 쐈다.

 

한화의 2018 가을야구가 종료됐다. 23일 고척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5로 무너지며 1승3패로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

 

포스트시즌만 생각하면 아쉬움이 있다. 보이지 않는 실책과 선발 투수들의 난조로 좀처럼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특히 홈에서 열린 2차전은 투수 8명을 투입하고도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한화 팬들은 행복했다. 2007년 이후 무려 11년 만에 가을야구의 즐거움을 맛 봤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한화야구는 암흑기를 보냈다. 믿을맨은 적고 유망주 성장도 더뎠다. 김인식, 김성근 등 당대 최고 명장들도 한화를 살리는 데 실패했다.

 

올해는 달랐다. 새로 부임한 한용덕 감독의 리더십 아래 잊힌 선수들이 깨어났다. 단 한 명의 FA도 영입하지 않았지만 한 감독은 패배주의에 물든 선수들을 따스히 포용하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1군뿐 아니라 2군까지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도록 기회를 공평하게 줬고 훈련에서도 양보다 질을 강조하며 집중력을 끌어냈다.

 

그러자 한화는 초반부터 무서운 질주를 펼쳤다. 잊힌 투수 송은범(68경기 평균자책점 2.50)과 부상에서 돌아온 이태양(63경기 2.84) 여기에 마무리 정우람(35세이브·구원 1위)이 버티는 한화 불펜진은 난공불락이었다. 휠러가 부진했지만 샘슨은 리그 탈삼진왕에 오르는 등 1선발의 역할을 다했다. 덕분에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8위였던 한화는 올해 2위(4.93)까지 올랐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1위(4.28)였다.

 

타선에서도 힘을 냈다. 제라드 호잉은 특급타자의 상징인 3할-30홈런-100타점을 돌파하며 독수리의 비상에 모터를 달았다. 김태균, 송광민, 이용규 등 베테랑은 물론 이성열이 거포로서 부활을 알렸고 지성준, 강경학, 정은원 등 유망주들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정규시즌 최종순위는 3위. 한화가 꿈도 꿔보지 못한 위치였다. 

 

달라진 한화에 팬들도 뜨거운 응원으로 화답했다. 홈구장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올 시즌 무려 20차례나 매진을 기록한 것은 물론 구단 창단 후 최초로 7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한화가 가을 야구 진출 기념으로 출시한 점퍼는 4000벌 이상 팔렸다.

 

그렇게 맞이한 포스트시즌. 목표를 초과 달성한 한화는 “가을야구는 보너스라는 마음으로 즐기겠다”고 선언했지만 결과는 아쉬운 조기 퇴장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더 큰 보너스를 받았다. 바로 팬들의 사랑과 주전급 뎁스의 강화다. 다음 시즌 확실한 외인 에이스와 올해 가능성을 보인 신예들이 꾸준함을 보여준다면 한화도 강팀으로서의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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