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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4] "그대로 집에 갈 뻔" 한화 김회성이 떠올린 아찔한 삼중살의 기억

입력 : 2018-10-23 18:53:03 수정 : 2018-10-23 18: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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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재현 기자] “외야를 지나 곧장 집에 가고 싶었어요.”

 

한화 내야수 김회성(33)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8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0으로 앞선 2회 말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회성은 넥센 선발 투수 제이크 브리검의 공을 힘차게 때렸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타구는 3루 베이스 앞에 대기했던 3루수 김민성의 글러브로 향했다. 김민성은 3루 베이스를 밟았고, 2루와 1루를 물 흐르듯 거쳐 보기 드문 삼중살이 완성됐다.

 

2회에만 2점을 뽑아냈지만, 찜찜함을 지울 순 없었다. 다행히 한화는 4-3 신승을 거뒀지만, 하루가 지난 23일에도 아찔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일본 교육리그에 참가한 구단 후배들로부터 본의 아니게 축하 문자를 정말 많이 받았다. (정)근우형도 더그아웃에서 축하한다고 덕담 아닌 덕담을 건네더라”며 머리를 긁적인 김회성은 “타구를 때려낸 순간, 삼중살이 될 것이라 직감했다. 1루 베이스를 지나쳐 외야 쪽으로 빠져 곧장 집으로 뛰어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단순히 삼중살로 타점 기회를 무산시켰다는 아쉬움보다는 자칫 흐름을 상대에 넘겨주는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했던 김회성은 이후 수비에 더욱 집중했다. “어떻게든 ‘수비에서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다행히 팀이 이겨서 천만다행이지만, 만약 패하기라도 했다면 정말 아찔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굳은 다짐처럼 김회성은 안정적 수비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22일 승리로 한화의 시리즈 전적은 1승 2패가 됐다. 여전히 유리한 쪽은 넥센이지만, 큰 고비를 넘긴 김회성은 여기서 포기할 생각이 없다. “선수단 사이에서는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SK와의 플레이오프는 해봐야 하는 것 아니겠냐’는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어차피 곧 대전으로 가야 하는데, 이기고 가면 좋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김회성의 행복한 대전행은 이뤄질 수 있을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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