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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0-14 14:00:00, 수정 2019-01-23 11:22:42

    [황현희의 눈] 숨 좀 쉬고 삽시다

    • 맑고 청명한 가을 날씨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안 보여서 좋았던 몇몇 단어들이 날씨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중국발 스모그, 초미세먼지가 서풍이 날씨에 영향을 주는 동시에 등장하면서 잠시나마 행복했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중국말 초미세먼지가 시즌 오픈이라도 한 듯이 날씨에서 만나게 됐다. 아마도 이 패턴이라면 늦가을부터 내년 봄까지는 계속 영향을 받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생각해보면 미세먼지라는 단어가 생기면서 몇 가지 삶의 패턴이 바뀌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보지도 않던 먼 산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앱으로 실시간 상황을 확인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필수품이 되어 버린 공기청정기의 공기 수치를 넋 놓고 바라보기도 하며 홈쇼핑에서 마스크를 대량 구매하기도 했다.

       

      주변엔 이럴 줄 알고 미세먼지 관련 주식도 사놓은 사람도 있다.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 싶어 헛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벌써 수년째 이 시기에 반복되는 상황에 그동안 나온 정책들을 살펴보니 이제는 헛웃음은커녕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대책들을 살펴보니 환경부는 경유차와 중국발 미세먼지를 탓하고, 산업부는 석탄화력발전소에 매달리고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수도권의 대기질 개선을 핑계로 경유차 대책에만 4조원이 넘는 혈세를 쏟아부었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의 가동을 중단시켰다. 지난 겨울 서울시는 미세먼지가 일정 수치 이상 올라가면 모든 버스와 지하철을 무료화하기도 했고, 차량 2부제를 실시하기도 했지만 이게 도대체 무슨 근본적인 해결이 됐는지는 모르겠다. 축구에서나 보는 헛다리 짚기 기술을 여기서 시전할 줄은 몰랐다.

       

      제대로 숨 좀 쉬고 살자는 소리는 너무 큰 꿈인 것인가? 또다시 삶의 질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안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고등어 탓으로 돌리기 일쑤였던 지난 정권과는 달리 이번만큼은 국민들이 원하는 답이 나왔으면 좋겠다. 지난 대선 때 너도 나도 내세웠던 미세먼지 공약을 올해만큼은 반드시 지켰으면 한다

       

      이젠 중국 쪽에서 부는 동풍이 두렵기까지 하지만 정부 관계자에게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마이동풍(馬耳東風)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황현희 개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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