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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주지훈 “지금이 정점? NO! 일희일비 하지 않는 게 꿈”

입력 : 2018-10-14 11:15:44 수정 : 2018-10-14 11: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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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요즘 충무로에서 가장 잘나가는 스타는 역시 주지훈이다. ‘신과함께’로 쌍천만 배우가 되더니 이번엔 ‘암수살인’으로 흥행력을 재확인했다. ‘암수살인’은 지난 13일 하루 동안 23만 926명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할리우드 대작 ‘베놈’을 끌어내리고 1위 자리를 탈환한 것. 손익분기점 200만 관객을 가볍게 넘어선 '암수살인'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지훈은 이번 영화에서 살인범 강태오 역을 맡았다. 연기에 대한 평은 ‘물이 올랐다’이다. 살인범 강태오(주지훈)는 왜 수많은 형사 중 김형민(김윤석)을 골라 추가 살인을 자백했는지, 어디서부터가 진짜이고 어디까지가 가짜인지 구분하기 힘든 강태오의 진술을 통해 과연 김형민은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보는 내내 수많은 의문을 던지게 만든다. 주지훈의 연기력이 통했다는 증거다. 

 

-시나리오를 본 느낌은 어땠나.

 

“‘암수살인’의 뜻을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실제 사건은 발생했지만 수사기관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살인사건을 뜻하더라. 사실 이런 뜻을 모르고 봤을 때는 제목만 읽고 막장 치정 살인극인줄 알았다. 대본을 읽은 매니저가 재밌다고 추천해서 나도 읽어보게 됐는데 이야기가 새롭더라. 새로움을 추구하다보면 이야기 줄기가 탄탄하지 않을 수 있는데 심지어 이야기의 힘도 있었다. 매력적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선택했겠다.

 

“한편으로는 무서웠다. 강태오는 결이 일정하지 않고 울퉁불퉁한 캐릭터다.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는 자유도가 있는 작품이지만 사투리를 써야했다. 사투리라는 문제 앞에 서니 내 무기를 뺏기는 기분이 들었다. 또 이야기가 자극적으로 표현이 돼서 소비되는 작품이 되면 어떡하지 싶었다. 이런 고민을 하던 때에 김윤석 선배가 캐스팅 됐단 이야기를 들었다. 그게 굉장한 신뢰로 다가왔다. 실제로 김윤석 선배는 현장에서 내게 큰 힘이 되었다.”

 

-김윤석을 만나보니 어떻던가.

 

“좋았다. 강단에서 연설을 하거나 반장선거를 나간다거나 하면 떨리지 않나. 이럴 때 진짜 믿는 선배나 친구가 ‘넌 잘할 수 있어’ 응원해주면 힘이 나고. 꼭 그런 느낌이었다. 이번 작품 준비하면서 디테일 하나하나 잡아가며 정말 치열하게 임했는데, 가끔은 그렇게 준비한 게 현장에선 연기를 가둘 수 있다. 하지만 대단한 선배와 함께 하니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워지더라”

 

-스스로 삭발을 제안했다고.

 

“시나리오에는 감옥 간 후 머리 짧아진 강태오까지 적혀 있었는데 딱 봐도 본인의 몸을 단정하게 하고 다닐 것 같지 않더라. 짐승의 우리 같은 감옥에서 기 싸움도 있을 텐데 세게 보이고 싶었을 거고. 스포츠머리는 손이 되게 많이 가는데 관리하지 않을 것 같았다. 쓱 밀어버릴지 않았을까 싶으면서 삭발 이야기를 꺼냈다. 감독님께서도 삭발을 생각했는데 나에게 부담될까봐 말을 못하고 있었다더라. 다시 자라는데 1년 가까이 걸린 것 같다. 요즘 기술이 많이 좋아져 통가발이 좋더라. 나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됐다.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된 것 같다.”

 

-요즘 충무로에 좋은 대본은 주지훈한테 다 간다는 소문이 있다.

 

“제게 대본을 주는 게 편하기 때문인 것 같다. 부담없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나 할까. 취향이 쏠려 있지 않은 덕분인지, 어떤 상황이 와도 거부감 없이 잘 받아들이는 편이다. 제가 거절할 때도 상대가 편하게 받아주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작품이 아무래도 많이 들어오고 선택의 폭도 넓어진 것 같다.”

 

-배우 생활의 정점을 찍은 것 같다.

 

“그런 말 하지 말아달라(웃음). 앞으로 더 길게 펼쳐질 배우 생활에 벌써 정점을 만들면 안 되니까. 늘 학생의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걸어가는 게 제 꿈이기도 하고. 전 배우로서 타인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와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품이 잘 됐다고 해서 그 기분에 취하지 않고 긴 길을 담대하게 나아가리라, 그 말만 믿고 가는 중이다. 굉장히 멋진 노배우들도 많지 않나. 그런 선배들을 보면서 제 미래를 그리고 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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