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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 김영권, 넘어진 지점 ‘직접 확인’… 슬픈 현실 있더라

입력 : 2018-10-14 06:00:00 수정 : 2018-10-14 16: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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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김영권(28·광저우 헝다)이 공을 걷어내지 못하고 넘어졌다. 실수였을까, 아니면 잔디 문제였을까. 스포츠월드는 김영권이 넘어진 그라운드 현장을 직접 찾아갔다. 뒤집힌 잔디를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파울로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 나서 2-1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1982년 2월20일 인도 캘거타에서 처음 만난 이후 36년 동안 단 1번도 우루과이를 넘어서지 못한 한국 축구는 이날 첫 승이라는 새역사를 썼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6월 기준) 독일을 꺾은 데 이어 5위(9월 기준) 우루과이마저 제압하는 쾌거를 이뤘다.

 

다만 유일한 옥에 티가 있다면 중앙 수비수 김영권의 실수이다. 김영권은 1-0으로 앞선 후반 27분 한국 진영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볼을 소유하려다 미끄러져 넘어졌다. 수비수의 실수는 곧 실점과 같다. 김영권이 넘어진 사이 우루과이 루카스 토레이라가 공을 가로챘고, 드리블로 깊숙이 침투한 뒤 문전에 위치한 마티아스 베치노에게 연결했다. 베치노는 가볍게 밀어 넣었다. 앞서 황의조의 선제골로 뜨겁게 달아오른 열기가 한순간에 식었다. 이후 다시 끓어 오른 벤투호는 정우영의 결승골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지만, 김영권의 실수는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다.

김영권은 경기 후 “잔디 문제는 핑계다. 명백한 실수”라고 자책하면서 “내가 조금 더 잘했어야 했다. 그랬으면 안 미끄러졌다. 주어진 상황에서 실수를 저지르면 안 된다”고 냉정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실수를 제외하면, 우리 수비는 더 탄탄해졌다. 더 과감한 후방 빌드업과 수비 라인이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렇다면, 김영권은 왜 넘어졌을까. 진짜 실수였을까. 아니면 잔디가 문제였을까. 스포츠월드는 경기 후 텅 빈 그라운드를 찾았다. 그리고 김영권이 넘어진 지점으로 향했다. 그리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잔디는 움푹 파여 1m 정도 떨어진 곳에 나뒹굴어 있었다. 김영권이 넘어진 이유가 명백하게 드러난 현장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는 이전부터 언급한 사안이다. A매치 106경기 출전(전체 9위·현역 대표 선수 1위)한 기성용은 “한국에서 대표팀 경기를 할 때마다 잔디가 엉망이라 당황스럽다”며 “홈인데 이런 환경에서 경기하는 것은 마이너스”라고 꼬집은 바 있다. 벤투호가 경기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하지 않고, 파주 NFC에서 훈련한 것도 잔디 때문이다. 자칫 부상을 우려한 벤투 감독의 결정이었다.

슬픈 현실이다. 한국 축구는 오랜만에 부흥기를 맞았다.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함께 벤투 감독의 부임으로 열기가 활활 타올랐다. 지난 9월 A매치 2경기에 이어 이날 우루과이전까지 3경기 연속 매진이다.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치를 파나마전도 매진 임박이다. 추운 겨울을 마치고 모처럼 봄을 맞이하는 한국 축구에 경기장 잔디는 분명 지독한 ‘악재’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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