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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6년 만에 정규리그 2위…왕조시대 다시 열까

입력 : 2018-10-10 22:53:50 수정 : 2018-10-10 23: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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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김재원 기자] 6년 만이다. 정규시즌 2위를 탈환했다.

 

SK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12-5 대승을 거뒀다. 아울러 정규리그 2위를 확정 지음과 동시에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는 기쁨을 맛봤다. 이는 2012년 2위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그동안 와일드카드로 두 시즌 가을야구를 경험한 바는 있지만 오랜만에 챔피언 반지가 사정권으로 들어오게 됐다.  

선발로 나선 김광현이 5이닝 7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1회부터 제이미 로맥이 만루홈런을 때려냈고 4회와 5회에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플레이로 각각 1점씩을 차곡차곡 쌓았다.

두산이 7회 2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8회 이재원 솔로홈런, 9회 김동엽 스리런홈런, 로맥이 다시 한 번 투런 포까지 터트리며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이로써 SK는 사이클링 홈런을 수립하며 홈런 공장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번 시즌 1호이자 통산 20호, SK로서는 5번째 기록이다. 

1등마저도 눌렀다. SK는 이날 승리로 두산과의 시즌 전적에서 8승7패로 앞서게 됐다. 이로써 일찌감치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지은 두산을 상대로 유일하게 우위를 선점하는 팀이 됐다. SK가 한국시리즈까지 밟게 된다면 두산을 상대로 한 수 높은 실력을 과시할 수 있을지 관심사가 됐다. 

 

김광현은 경기가 끝난 뒤 “저번 경기에서 성적이 안 좋아서 무겁게 포스트시즌을 갈 뻔했다. 오늘 경기에서 이겨서 좋다. 투구 수가 넘어서긴 했지만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2위를 확정 지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로맥은 “너무 좋았다. 경기 초반에 선취점으로 흐름을 가져와야 했는데 만루홈런을 쳐 기뻤다.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어서 정규시즌 2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팬 덕분에 힘이 많이 나는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하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힐만 감독은 “(정규시즌을) 2위로 끝내는 게 정말 중요했다. 구단 오너쉽, 프런트 및 선수들이 합심해서 해낸 게 고맙다. 플레이오프를 직행했고 열심히 해 한국시리즈 기회까지 잡고 싶다”고 했다. 이어 “플레이오프 시즌 때 역시 투수들은 항구에 항상 배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준비해야 한다”며 “어떤 투수가 언제든 어떻게 27번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간 몰락의 연속이었다. SK는 2007∼2012년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맛보며 ‘왕조’ 시절을 경험했다. 이후 추락을 거듭하며 중위권 팀이 되고 말았다. 2016시즌 정규리그를 6위로 마친 뒤 극약처방을 강구했다.

 

2017시즌부터 외국인 사령탑인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를 갖게 된 것이다. 힐만 감독은 2시즌 만에 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려 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게 됐다. 힐만이 이끄는 SK는 화끈한 변신에 성공했다. 강력한 투수진과 발 빠른 야구를 구사하며 실점을 최소화하되 한 점이라도 더 내는 야구를 표방하고 있다.

 

야구장을 떠났던 관중들도 다시 불러모았다. 지난 9일 삼성전이 열린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는 올 시즌 100만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이는 구단 사상 두 번째 기록으로 SK가 100만 관중을 최초 돌파한 것은 왕조 시절의 끝자락인 2012시즌이었다. 당시 꿈틀거리던 인천 팬심은 이후 주춤하던 성적과 함께 내림세로 돌아서고 만 것이다.

 

하지만 다시 왕조시대를 열 기회가 왔다. 플레이오프에서 과연 SK가 어떤 성적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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