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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0-04 11:18:58, 수정 2018-10-04 17:14:32

    [SW의 눈] 배구협회 ‘안일함’ 차해원 감독 ‘판단 미스’… 책임 필요하다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세계선수권대회 도전은 실패했다. 선수 선발부터 팀 내부 논란 등 여러 가지 실패 요인이 있다. 가장 큰 책임은 대한배구협회의 안일함에 있다.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할 사안이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FIVB랭킹 10위)은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2018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 C조 조별리그에서 4연패에 빠졌다. 반드시 꺾어야 할 태국(16위), 아제르바이잔(24위)에 잇달아 패했다. 미국(2위) 러시아(5위)에도 완패했다. 조 1위 구단에 주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은 고사하고, 조 4위까지 주어지는 대회 16강 진출도 물 건너갔다.

       

      이미 부진을 예견했다. 차해원 감독은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여고생 3인방’ 박은진(19·인삼공사 입단 예정) 이주아(18·흥국생명 입단 예정) 정호영(17·선명여고)을 선발했다. 유망주의 성장과 발전은 대표팀이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 맞다. 이들의 선발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패착은 후속 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가장 큰 예로 포지션 밸런스가 무너졌다. 레프트 포지션에 김연경(엑자비시) 이재영(흥극생명) 이소영(GS칼텍스) 등 3명밖에 선발하지 못했다. 현재 이소영은 부상으로 코트를 밟지도 못하고 있고, 이재영도 컨디션 난조다. 리시브 라인이 무너지면서 경기력이 흔들렸다. 대책이 없다. 러시아전 막판 김연경은 터무니 없이 빗나가는 오픈 공격과 서브를 선보였다. 체력이 사실상 번아웃 단계에 접어들면서 몸에 힘이 들어갔다. 경험이 풍부한 김연경에게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이효희, 김수지 등 30대인 선수들을 선발하면서 체력 관리 및 백업 활용에 대한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은 차해원 감독의 판단 미스이다.

       

      파울로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월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선수 선발에 관한 정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벤투 감독은 10대 나이에 유럽 성인 무대에서 성장하고 있는 이강인(17·발렌시아) 정우영(19·바이에른 뮌헨)을 두고 “잠재력이 큰 유망주를 관리하는 것은 내 책임”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들을 선발하지 않은 이유는 2019년 1월 UAE 아시안컵이라는 국제대회 때문이다. 유망주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표팀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배구협회와 차해원 감독은 이 부분을 간과했다. 일각에서는 여고생 3인방을 선발하는 것을 두고 ‘배구협회 측의 무언의 압박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확인할 길은 없지만, 분명한 것은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협회의 간섭 여부를 떠나 최종 결정은 대표팀 감독이 하는 것이다. 선수 선발의 중심을 잡지 못했다면 이는 분명 감독의 책임이다.

       

      대한배구협회 또한 책임을 피할 길이 없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를 통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했지만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대회 직전 대표팀 코치가 갑자기 바뀌었다. 대한배구협회는 이유를 함구하고 있다. 감추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았다. 코트에 덩그러니 내던져진 선수들만 외로이 분투하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FIVB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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