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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사과 해프닝-멀어진 가을야구’ 씁쓸함만 남은 LG의 마지막 홈경기

입력 : 2018-10-03 18:00:03 수정 : 2018-10-03 20: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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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재현 기자] 그라운드에는 씁쓸함만이 남았다.

 

올 시즌 LG를 향한 기대감은 상당했다. 과거 삼성에서 통합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던 류중일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것은 물론 대형 FA인 김현수를 붙잡았다. 강팀 DNA를 심어주기에 적격인 인물들이 새롭게 합류해, 새 시즌 LG의 도약을 의심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실제로 6월까지 리그 4위였던 LG는 3위를 넘볼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다. ‘김현수-류중일 효과’란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8월 다소 주춤하며 순위는 5위까지 떨어졌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었다. 그러나 9월 거짓말처럼 LG는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9월에만 9승(15패)을 올리는데 그친 LG의 순위는 3일 현재 8위까지 떨어졌다. 이 시기 ‘한 지붕 라이벌’ 두산엔 17연패라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마지막 홈경기 분위기는 밝지 않았다. 여기에 2일 KT전에서 감정이 상한 채로 상대 선수들과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주고받으며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한 탓에 오히려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류 감독은 “문제 될 것이 없다. 모두 오해다”며 항변했지만, 경기를 앞두고 논란의 당사자들인 양석환(LG), 박경수(LG) 등이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화해의 악수를 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내용까지 최악이었다. 4회까지 3-0으로 앞섰던 LG는 5, 6회에만 4실점을 기록,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신인 김영준은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실점을 올려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김현수, 박용택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빈약해진 LG의 타선은 후배를 좀처럼 뒷받침하지 못했다. 희미하게나마 남았던 포스트시즌을 향한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순간이다.

 

경기 직후 LG 선수단은 그라운드에 도열해 한 시즌 간 아낌없이 응원을 보내준 홈 관중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지만,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도 컸기 때문일까. 큰 호응은 없었다. 포스트시즌을 향한 희망 대신 ‘내우외환’만 가득했던 LG의 2018시즌 마지막 홈경기는 씁쓸함만 남긴 채 마무리됐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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