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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역대급 추락, LG의 체면을 ‘확‘ 구긴 2018시즌

입력 : 2018-10-02 14:22:20 수정 : 2018-10-02 17: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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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잠실 악몽’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한지붕 두가족’ LG와 두산의 희비가 극명하게 엊갈렸다. LG는 중심타자에게 휴식을 준 두산에 완패했다. 두산 선발 이용찬은 2012년 이후 6년 만에 완투승을 따냈다.  

 

LG의 패배가 더 뼈아팠던 이유는 올 시즌 15차례 두산전 전패라는 점이다. 그 15패 중 역전패만 절반에 가까운 7차례다. 또 지난해 2연패를 포함하면 17연패다. 특정 팀 상대 17연패는 역대 2위다. 최다 연패는 롯데가 KIA에 2002년부터 2003년에 걸쳐 당한 18연패다.

 

단일 시즌, 특정 팀 상대 전패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미가 OB에 당한 16전 전패가 유일하다. 오는 6일 LG는 잠실에서 두산과 이번 시즌 마지막 일전을 갖는데, 여기서 패하면 올 시즌 맞대결에서 전패하는 역대 두 번째 수모를 안는다. 아울러 LG는 5위 KIA와 격차가 4경기로 벌어지면서 ‘가을야구’와도 멀어졌다. 순위도 8위까지 추락했다.

 

100일 전으로 시간을 돌려보자. LG는 6월19일 청주 한화전(4-0) 승리 후 2위까지 뛰어올랐다. 올스타브레이크 직후에는 연승 가도를 달리며 51승41패1무로 승패 마진을 +10까지 챙겼다. LG의 ‘가을야구’를 의심하는 시선은 없었다.

 

그러나 8월초 7연패 수모를 당하며 5위로 추락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8월17일~9월3일)가 끝난 9월 중순에는 다시 6연패에 빠지며 6위로 내려앉았다. 100여일 만에 2위였던 순위가 8위까지 떨어진 것은 37년의 프로야구 역사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LG 내부에서도 “이렇게 롤러코스터를 타듯 추락한 것은 처음”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무엇이 원인일까. 전반기 LG가 선전한 이유는 막강한 선발진이 한몫했다. 외인 선발 헨리 소사는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고 2선발 타일러 윌슨도 타팀 외국인 선발 투수와 견줘도 손색없는 실력을 자랑했다. 여기에 차우찬-임찬규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 라인도 경쟁력을 갖췄다. LG 선발진은 5월까지만 해도 평균자책 4.15를 기록, 당시 4.02를 기록한 SK에 이어 2위에 올랐다.

 

6월 이후 선발진이 무너졌다.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주력 자원이 대부분 부상에 시달렸다. 6월 이후 LG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91로 리그 전체 8위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불펜진도 붕괴됐다. 6월 이후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리그에서 유일한 6점대(6.01)다. 또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로는 김현수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며 순위 경쟁의 동력을 잃었다. 불펜에선 올 시즌 47이닝을 책임진 필승조 김지용이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LG를 두고 여러 말이 나온다. 2000년대 중반으로 돌아간 분위기다. 상대하기 쉬운 팀이 됐다. 안치용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올해 LG는 색깔이 없다. 결과적으로 뭔가 시도를 하다가 제자리에 머문 형국”이라며 “가장 아쉬운 것은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든 채은성과 이형종, 유강남 등이 잘 나갈 때 페이스 조절을 해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9월에 경기력이 크게 떨어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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