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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슈퍼 에이스로 진화’… 몸값 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입력 : 2018-09-30 13:00:00 수정 : 2018-09-30 13: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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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역시! 빅게임 피처다.”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을 마친 류현진(31·LA 다저스)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이날 류현진은 6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묶고 승리를 따냈다.

 

이날 류현진의 어깨에 LA 다저스의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13년부터 5시즌 연속 서부 지구 챔피언에 올랐던 다저스로선 시즌 종료(10월 1일) 때까지 남은 3경기 모두 이겨야 했다. 류현진은 원래는 30일 두 번째 경기 등판이 유력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 첫 경기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그리고 류현진은 구단의 기대에 걸맞은 피칭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이날 닉 헌들리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게 유일한 실점이었고, 무려 세 차례나 병살타를 엮어내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류현진 개인에게도 의미가 있는 등판이었다.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를 따낸 류현진의 2018시즌 성적은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1점대 평균자책점은 의미가 있다. 종전 류현진의 빅리그 최고 기록은 2013시즌 기록한 3.00. 어떤 면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은 현대야구에서 20승보다 더 빛나는 가치를 지닌다. 아울러 올 시즌 원정경기(평균자책점 4.15)에서 다소 부진했던 모습도 이날 경기를 통해 말끔히 털어냈다.

 

사실 현지 중계진을 비롯해 미국언론은 꾸준함(consistent)을 류현진의 최대 덕목으로 손꼽는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언제나 꾸역꾸역 버텨내면서 최소한의 임무를 완수했다. 이런 꾸준함은 마운드 운용에 있어 상당히 고맙다. 불펜운용계획의 변경이 최소화되면서 불필요한 계투진의 체력소모를 막을 수 있다. 마운드 전체의 안정화에 필수적인 요소다.

 

2013시즌을 앞두고 3600만 달러(약 400억원)의 조건으로 다저스와 계약한 류현진은 올 시즌 뒤 계약이 끝난다. FA 자격을 얻는 류현진은 다저스와 새로 계약하거나 다른 팀을 찾아야 한다. 류현진은 다저스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도움을 받는 상황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팀이 나타날 수도 있다. 현지에서는 류현진에게 베팅할 만한 구단으로 시애틀,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을 꼽고 있다. 또, 토론토, 필라델피아, 뉴욕 양키스도 류현진의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부상 이력과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지만 최근 보인 정상급 구위는 FA 대박에 가까운 성과도 기대하게 한다. 무엇보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FA 대박을 만들 수 있는 ‘빛나는 훈장’이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전에서의 호투로 가을야구 선발 한 자리도 확정했다. 통상 5선발 체제를 유지하는 정규시즌과 달리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구단들은 대개 3, 4선발 체제로 나선다. 2014시즌 이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류현진은 30일 다저스가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하면서 4년 만에 다시 등판 기회를 잡았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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