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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차해원 감독, 왜 ‘실패’ 카드 또 꺼내나

입력 : 2018-09-27 07:00:00 수정 : 2018-09-27 09: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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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국가대표팀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증명해야 한다.’

 

차해원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감독이 ‘2018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여자배구선수권’을 앞두고 다시 한번 ‘여고생 3인방’ 박은진(19·인삼공사 입단 예정) 이주아(18·흥국생명 입단 예정) 정호영(17·선명여고)을 발탁했다.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의문이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일본 6개 도시(요코하마, 삿포로, 고베, 하마마츠, 나고야, 오사카)에서 펼쳐진다. FIVB 세계랭킹 기준 24개국이 출전해 6개 조(각 조 4개국)가 풀리그를 진행한다. 각 조 1위는 2020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한국(FIVB랭킹 10위)은 미국(2위), 러시아(5위), 태국(16위), 아자르바이젠(24위), 트리니다드토바고(34위)와 C조에 속했다.

 

조 1위에 오르기가 쉽지는 않다. 배구 강국 미국과 러시아가 버티고 있다. 태국은 FIVB랭킹에서 한국보다 뒤져있지만, 아시안게임을 통해 경쟁력에서 앞선 모습이었다. 한국 여자배구는 AVC컵에서도 태국에 패했다. 한국은 최정예 멤버를 가동해 조직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런데 차해원 감독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여고생 3인방을 선발했다. 현실적으로 이들은 대표팀 즉시 전력감이 아니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고, 발전 가능성이 큰 새싹인 것은 분명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다. 차해원 감독의 말처럼 월드 클래스 김연경(엑자시바시)과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성장의 밑거름이다. 다만 성적이 중요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까지 이들을 포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차해원 감독은 이미 아시안게임을 통해 여고생 3인방 활용에 미비한 모습을 보였다. 정확한 계획도 없었다. 단순히 주전의 체력 안배용으로 활용했다. 그마저도 위기에 몰리자 이들의 활용을 배제했다. 주전의 체력 부담만 가중했다.

 

대표팀 전체 밸런스도 고려하지 않았다. 대표팀 취약 포지션은 세터이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이효희(도로공사)의 뒤를 이을 세터 재목을 키워야 한다. 센터도 마찬가지다. 30대에 접어든 김수지(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의 다음 연령층이 없다. 성장과 경험이 태마라면 20대 중반의 김유리 문명화(이상 GS칼텍스) 등의 성장도 도모해야 한다. 그 단계를 건너뛰고 유독 박은진 이주아 정호영에게만 기회를 주는 것은 ‘특혜’와 다름없다.

 

유망주의 성장과 경험을 도모하는 것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 당장 성적이 중요한 대회에서 정확한 계획과 테마도 없이 단순히 유망주를 선발하는 것은 그만큼 대표팀 분위기를 망치는 일이다. 차해원 감독은 이번 명단 선발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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