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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롯데 구승민 “피로 누적? 바라만 보는 게 더 힘들죠”

입력 : 2018-09-26 10:03:09 수정 : 2018-09-26 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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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몸이 힘든 게 훨씬 낫죠.”

 

롯데의 올 시즌 후반기는 지난해와 달리 우울하다. 8월까지는 24경기에서 14승 10패로 선전했지만, 9월 이후 원인 모를 침체에 빠졌다. 9월 한때 8연패에 빠지기도 했던 롯데는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하위권(8위)이다. 그럼에도 작은 수확이 있다면 ‘필승조’ 구승민(28)의 발견이다.

 

올 시즌 55경기에서 6승 3패 11홀드, 3.4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구승민은 어느새 불펜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특히 후반기의 활약(22경기, 3승 2패 9홀드 평균자책점 2.81)이 더욱 돋보인다. 전반기의 ‘믿을맨’이 진명호였다면, 후반기는 단연 구승민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구)승민이가 고비마다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 후반기 불펜진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선수다”며 치켜세운다.

 

신뢰가 두터워진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주어졌다. 바로 피로 누적. 구승민이 9월에 소화한 이닝은 9경기에서 11⅔이닝. 최근 7경기 중 4경기에선 1이닝 이상을 던졌다. 팀이 시즌 종반 마지막이라는 각오 속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친 결과다. 일각에서는 ‘혹사’라는 표현까지 쓰며 잦은 등판에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그러나 구승민은 “관리를 받는 데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있었기에 생각만큼 힘들진 않다”며 우려를 한 마디로 일축했다. 오히려 “정말 힘들어도 버텨내야 하는 시기다”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고 했던가. 구승민은 최대한 긍정적인 사고로 잦은 등판의 부담도 이겨낼 생각이다. “한편으로는 신뢰를 받고 있어 기쁘기도 하다. 당장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싶어도 기회를 못 잡는 선수도 많다. ‘개점휴업’에 따른 스트레스에 비한다면 육체적으로 힘든 것이 훨씬 낫다”라고 힘줘 말했다. 전역 직후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하다.

 

“육체적 피로보다 선발 투수의 승리요건을 지켜주지 못할 때가 더욱 견디기 힘들다”는 구승민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면 언제든 글러브를 집어 들 계획이다. 피로는 잊은 지 오래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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