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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치곤란 추석음식, 맛깔나게 되살리는 ‘심폐소생 레시피’

입력 : 2018-09-25 03:29:00 수정 : 2018-09-24 1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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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쏜살같이 지나가 아쉬운 추석연휴의 흔적은 ‘명절음식으로 꽉 찬 냉장고’에서 엿볼 수 있다.

 

주부들은 명절음식 처리에 어려움을 느낀다. 명절이면 으레 평소보다 손이 커져 음식을 풍성하게 장만했다가, 결국 냉장고에 방치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글로벌 생활용품브랜드 타파웨어 브랜즈는 최근 주부 513명을 대상으로 ‘남은 추석음식을 얼마나 보관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52%는 1주일 이상, 20%는 2~3주 동안 보관한다고 밝혔다. 보관이 까다로운 음식으로는 과반수 이상이 ‘나물’을 꼽았다. 이어 생선·전(부침)·잡채가 뒤를 이었다.

 

명절음식은 보관기간이 짧아 1주일 안에 처리하는 게 좋다. 단순히 가열해 먹기보다 조리법을 바꿔주거나 특제 소스를 곁들이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메뉴로 즐길 수 있다. 남은 명절음식에 ‘심폐소생술’ 역할을 하는 레시피를 알아본다.

 

◆삼색나물, 꼬마김밥·달걀말이·튀김으로 재탄생

 

나물은 활용도가 높지만 보관기간이 짧다. 남은 명절음식 중에서 가장 먼저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간단한 레시피로 도라지·고사리·시금치를 활용한 ‘삼색나물 꼬마김밥’을 들 수 있다. 밥에 나물을 함께 넣고 가늘게 말아낸 뒤, 김에 참기름을 발라준다. 이후 손가락 크기로 썰어내면 완성. 물 2스푼·간장 2스푼·설탕 1스푼·겨자 1스푼·식초 0.5스푼을 섞은 소스에 찍어 먹으면 광장시장 마약김밥 저리가라다. 나물마다 양념이 돼 있어 밥에 따로 양념할 필요도 없다.

 

달걀말이에 나물을 잘게 썰어 넣은 ‘삼색 계란말이’도 담백하고 맛있는 건강반찬이 된다. 김·만두피에 넣어 튀겨 간식으로 먹어도 좋다. 이때 깻잎을 함께 넣으면 나물의 느끼한 맛이 잡힌다.

 

◆탕국, 샤브샤브 육수로 활용하세요

 

차례를 지낼 때 빠질 수 없는 메뉴가 ‘탕국’이다. 김혜경 CJ프레시웨이 푸드스타일리스트는 “남은 탕국에 청경채·버섯 등 간단한 야채를 추가하면 집에서도 맛있는 소고기 해물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2인분 기준 탕국 국물 4컵이 들어간다. 샤브샤브용 소고기와 주꾸미·홍합·새우 등 취향에 맞는 해산물을 준비한다. 여기에 밑둥을 자른 청경채, 3㎝ 두께로 썰어낸 알배추, 손질한 양새송이버섯·팽이버섯, 0.5㎝ 두께로 얇게 썬 단호박, 양파·당근을 한 접시에 정갈하게 담는다. 탕국국물을 뭉근히 끓이면서 준비한 채소와 해물, 소고기를 데쳐 먹는다. 남은 국물에 칼국수를 끓여 먹어도 맛있다.

 

◆기름기 많은 전·부침, 깔끔한 ‘전 찌개’에 활용

 

기름기가 많은 전·부침·잡채 등은 다시 가열하면 수분이 빠져 질겨지고 맛이 텁텁해진다. 단순히 데워먹지 말고 다른 요리의 주재료로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

 

전·부침을 가장 알뜰하게 먹고 싶다면 ‘전 찌개’를 끓여보자.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추석에 잔뜩 남은 전을 활용한 전 찌개 레시피를 공개한 바 있다. 무를 굵직하게 썰어 밑에 깔고 나물과 전을 그 위에 올린 뒤 끓인다. 완자전·고기전·새우전이 육수역할을 한다. 새우젓 혹은 액젓 두 숟갈, 국간장, 굵은고춧가루, 마늘 등으로 간을 하면 깔끔하다.

 

이밖에 남은 전을 식용유에 바삭바삭하게 튀겨낸 뒤 새콤달콤한 소스를 곁들여 중국식 탕수를 만들면 아이들이 좋아한다. 단, 칼로리는 더 높아져 주의할 것.

 

◆차례 후 남은 과일, 새콤달콤 사과청·배도라지청

 

추석에 가장 많이 먹는 과일은 단연 사과·배다. 너무 많이 남았다면 과일청으로 담가보자. 요리는 물론 음료에도 쓰이는 등 활용도가 높다.

사과청은 요리의 달큰한 맛을 내는 데 유리하다. 우선 사과 2개를 식초물에 15분 정도 담가 흐르는 물에 씻어 준다. 이를 4분의1로 잘라 씨를 제거하고 얇게 썬다. 끓는 물에 소독한 유리병에 사과를 넣고 올리고당 1컵을 채운다. 상온에 하루 보관한 뒤 냉장고에 1주일 동안 숙성하면 완성. 김혜경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제육볶음을 만들 때 사과청을 활용하면 고기 잡내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감칠맛을 돋구는 데에도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환절기 목이 자주 아프다면 배도라지청을 담가보자. 도라지 300g을 껍질을 까서 물에 담가 주고, 배 2개는 껍질을 까고 씨를 제거한다. 준비한 배와 도라지를 믹서에 넣고 갈아준 뒤 중불에 끓인다. 이때 꿀 1컵을 추가해 진한 맛을 더한다. 이후 약불로 줄여 1시간 정도 뭉근하게 졸인다. 재료가 갈색이 되고 물기가 없어지면 완성이다. 기관지 건강에 유리한 3가지 재료가 모인 만큼 목이 아플 때 차로 따뜻하게 마시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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