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추석연휴, ‘혼추족’을 위한 감성충전 전시 3선

입력 : 2018-09-21 16:50:31 수정 : 2018-09-21 16:50:3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정희원 기자] 추석 명절, 나 자신과의 시간을 보내는 ‘혼추족’이 늘고 있다. 평소 일상에 치이며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아르바이트 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알바콜이 구직자·직장인 11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가 ‘귀향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짧은 연휴기간 동안 멀리 떠나지 않고, 혼자만의 소소한 시간을 보내며 여유를 느끼고 싶다고 싶다는 게 혼추족의 열망이다. 

 

 추석 연휴, 도심에서 혼자 여유롭게 감성을 재충전하기 좋은 여유로운 문화공간 및 전시를 모아봤다.

 ◆광화문 랜드마크 세종문화회관의 ‘판타지아 조선’

 

 ‘오피스 메카’로 통하는 광화문역의 명절 분위기는 평소와 다르다. 출근시간이 아닌 브런치를 먹을 무렵 느지막이 만나는 광화문광장에는 여유가 넘친다.

 

 광화문역의 랜드마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는 개관 40주년 기념전시 ‘판타지아 조선’이 한창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이름미상 화가들의 상상력·독창성을 보여주는 컬러풀한 민화 70여점과 도자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김세종 컬렉터가 지난 20여년간 수집한 민화컬렉션 중 현대적 언어로 해석할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엄선해 구성됐다. 기존의 ‘점잖은 동양화’의 틀에 얽매이지 않은 도발적이고, 상상을 뛰어 넘는 작품을 접할 수 있다. 문자도·책거리·화조·산수·삼국지·구운동·까치호랑이·무속화 등이 대표적이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8000원이다. 특히 오는 23~25일 추석기간 한복을 착용한 관람객, 26일 ‘문화가 있는 날’에 방문한 모든 관람객은 50% 할인된 가격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남산에서 즐기는 ‘류이치 사카모토 특별전 LIFE, LIFE’

 

 서울 회현동 일대 남산 자락, 문화공간 ‘피크닉’에서는 영화음악의 거장이자 사회운동가인 일본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피크닉을 찾아가는 길은 산책코스로 손색없다. 회현역 3번 출구, 밀레니엄힐튼호텔 옆 골목을 따라 쭉 올라가면 인근의 나지막한 주거시설 사이에 붉은 타일 건물이 눈에 띈다. 독특한 외관에 인스타그래머들의 ‘인증샷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전시회는 사카모토의 삶과 음악세계를 조망하며 총 3가지 기획전시로 운영된다. 일본 공원을 연상케 하는 설치미술, 미디어아트와 음악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3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천장에 매달린 진동자가 설치된 세 개의 수조가 인공안개로 변하는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안개를 스크린으로 삼아 다양한 영상이 투사되는데, 바닥에 누워 영상을 감상하는 관람객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스트레스에 시달려 생각 없이 머리를 비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피크닉에서는 다양한 문화시설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특히 전시 관람 후 4층 테라스에서 즐기는 시원한 맥주 한잔이 백미다. 1인용 빈백 소파가 놓인 테라스에서는 회현동과 서울역 일대의 시티뷰, 남산자락의 푸른 숲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과 제주맥주를 비롯한 3~4종의 병맥주와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5000원, 추석 당일에는 휴무다.

 ◆용기가 필요하다면, ‘니키 드 생팔’  단독 전시

 

 이번 추석, 용기와 활력이 필요하다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을 찾아가자. 도발적이고 활기찬 작품을 선보이는 프랑스 출신의 현대작가인 작가 니키 드 생팔의 첫 단독전시 ‘니키 드 생팔 마즈다 컬렉션’ 전시를 추천한다.

 

 전시된 알록달록한 작품을 둘러보면 어느새 기분이 화사해진다. 드 생팔은 아직 우리나라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가다. 그는 권력에 대한 저항의식과 개인적 상처를 바탕으로 한 도발적인 표현과 풍부한 색감으로 미술사에서 높게 평가받는 인물이다.

 

 특히 예술을 통해 마음 속 응어리를 거침없이 토해냈다. 대표적으로 남성 중심적 환경에 의한 정신적 폭력을 고발한 ‘사격회화’, 과장된 듯 풍만한 체형의 여성을 모델로 한 ‘나나’ 연작을 꼽을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총 127개의 작품이 소개되며, 특히 평생에 걸쳐 드 생팔을 후원한 일본인 수집가 요코 마즈다의 소장품으로만 이뤄져 눈길을 끈다. 작가의 삶뿐 아니라 예술로 교류한 두 여성의 우정까지 돌아볼 수 있다. 작품해설을 담은 오디오가이드를 함께 들을 것을 권한다. 전시는 25일까지이며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4000원이다.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