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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장현수와 기성용… 벤투 감독 ‘빌드업’과 후계자들

입력 : 2018-09-18 08:00:00 수정 : 2018-09-18 09: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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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빌드업 주도자, 어디 없소.’

 

파울로 벤투(49·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9월 A매치를 통해 나타낸 색깔은 분명했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움직이는 축구를 강조했고, 빠른 공수 전환, 강한 압박, 그리고 후방 빌드업을 통해 다양한 공격 기회를 찾아가는 축구였다.

 

활동량, 움직임은 체력과 피지컬이 핵심이다. 이것이 바탕에 자리잡아야 빠른 공수 전환과 강한 압박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세부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빌드업은 다르다. 기술이 먼저이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그리고 공간 지각 능력이 필요하다.

 

이는 출전 선수 명단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벤투 감독은 7일 코스트라카(2-0 승), 11일 칠레전(0-0 무)을 통해 장현수(FC도쿄)-기성용(뉴캐슬)-손흥민(토트넘)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척추를 세웠다. 장현수는 ‘실수 트라우마’, 기성용은 ‘대표팀 은퇴’, 그리고 손흥민은 ‘혹사 논란’이라는 저마다 사연이 있다. 때문에 A매치 2경기를 치르면서 출전 여부에 대한 궁금증을 낳았지만, 벤투 감독은 망설임 없이 이들을 핵심 전력으로 구분하며 직진했다.

 

이는 빌드업 때문이다. 장현수를 두고 팬들은 빌드업, 경기 조율 능력에 대한 불신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고 이광종 인천 아시안게임 감독부터 홍명보, 울리 슈틸리케, 신태용 감독까지 대표팀 감독이 모두 장현수를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심지어 풀백을 맡기면서 중용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부분이 ‘실수 트라우마’를 상쇄하는 것은 아니다. 감독이 선호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이어 기성용과 손흥민의 경우 빌드업에 있어서 설명이 필요없는 자원이다. 두 선수는 현재 한국 축구의 중심에 서 있다. 

조금 멀리 내다보자면, 대체자 또는 경쟁자를 발굴해야 한다. 손흥민의 경우 향후 5년 이상은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리더’이다. 전성기에 접어들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한 모습이다. 현시점에서 아시아 선수 가운데 월드클래스에 가장 가까이 있는 공격수이다. 다만 장현수와 기성용의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장현수는 스스로 ‘실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더 이상 벤투호에 합류할 수 없다. 장현수를 대신해 후방 빌드업을 이끌 경쟁자가 필요하다. 김민재, 김영권의 경우 차단과 압박에 능한 유형의 수비수이다. 이들의 플레이에 변화를 주는 것도 방법이며, 새 얼굴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

 

기성용의 경우 9월 A매치를 통해 대체 불가 자원임을 증명했고, 향후 벤투호의 핵심 자원이다. 다만 내년 아시안컵 이후 다시 대표팀 거취를 논의해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후계자를 찾아야 한다. 이강인, 백승호, 한찬희 등 새싹이 성장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벤투 감독이 빌드업을 이끌 후계자, 또는 경쟁자를 발굴해낼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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