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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협상’ 손예진 “전형적이지 않은, 인간적인 모습 보여주려 했다"

입력 : 2018-09-17 11:47:26 수정 : 2018-09-17 11: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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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전형적인 모습보다는, 조금은 인간적인 캐릭터를 보여주려 했다.”

 

‘믿고 보는’ 배우 손예진이 또 한 번 ‘변신’을 꾀한다. 이번엔 ‘협상가’다. 영화 ‘협상’에서 손예진은 서울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소속 협상가 하채윤을 맡았다. ‘협상’을 소재로 한 영화는 국내영화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극중 하채윤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고 냉철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경찰의 모습은 아니다.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민태구(현빈) 앞에서 때로는 분노를 터트리기도, 때로는 인간적으로 다가가기도 한다. 손예진이 ‘협상’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 ‘협상’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큰 이유는 영화가 주는 ‘긴장감’이었다. 시나리오를 받고 단숨에 읽었다. 이제까지 본 적 없었던 협상이라는 소재 자체도 흥미로웠고, 협상을 통해 사건을 풀어가는 것 또한 새롭게 느껴졌다. 여성으로서 능동적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부분도 좋았다.”

 

- 협상가로서 어떤 모습을 부각시키려 했는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 하채윤은 경찰가로서 정의로운 모습이 더 많았다. 하지만 감독님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간적인 부분이 더 강조됐다. 협상가는 경찰과 인질범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지만, 실제로는 인질범 쪽에 더 치우쳐지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 인질범의 고충을 듣고 사연을 들으면서 인간적으로 동요되는 부분이 있다고 들었다. (연기할 때) 그런 것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 협상가로서의 활약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채윤이 최고의 협상가라고 하지만, 항상 최고의 결과를 냈던 것은 아니다. 많이 잘리긴 했는데 영화 중간에 하채윤이 ‘나를 왜 불렀어. 승률이 그렇게 좋았던 것도 아닌데’라고 하는 대사도 있었다. 사실 민채구라는 인질범이 하채윤을 부른 것은 유능해서가 아니다. 민채구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인물을 찾았던 것 같다.”

 

- 숨겨진 비밀들이 하나둘 밝혀지면서 무력감을 느끼는 것 같기도 했는데?

 

“실제로 세상은 그렇지 않은가. 거대한 권력 앞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되는가. 하채윤의 경우 함께 일하던 동료조차도 믿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채윤은 끝까지 능동적으로 맞서 싸운다. 남아있는 인질을 위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다. 엄청난 비밀 앞에서 하채윤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했다고 생각한다.”

 

- ‘이원촬영’이라는 독특한 촬영방식도 눈길을 끈다.

 

“전반적으로 촬영을 한 달 반 만에, 임팩트있게 끝냈다. 모니터를 보며 상대와 호흡을 맞춘다는 게 쉽지 않더라. 실제 귀로 듣는 것과 인이어로 듣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리허설도 없이 동시에 촬영에 들어갔는데, 덕분에 현빈과 더욱 생동감 있게 주거니받거니 한 것 같다. 어떤 의외의 행동이 나왔을 때 민태구라는 사람이 이렇구나 생각하며, 감정을 쌓아나갔다.”

 

- 영화 속에서 빨갛게 충혈된 눈이 많은 것들을 말해주는 듯했다.

 

“어릴 때부터 눈에 힘을 주면 잘 빨개지곤 했다. 이제까지 한 영화들을 보면 충혈된 눈이 자주 나온다. 이번엔 워낙 클로즈업이 많아서 그런지 충혈된 눈의 핏줄까지 다 보이더라.(웃음) 사실 고충도 있다. 화면이 튈 수 있어 다시 찍기가 어렵다. 눈이 부어서 빨개지는 것인데 다시 돌아가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배우로서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 열일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점은 잘 모르겠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오래 쉬었다가 작품에 들어가면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항상 첫 촬영 전에는 떨려서 잠을 잘 못 잔다. 꾸준히 하고 있는 데도 그런데, 1년 쉬고 가면 얼마나 더 떨리겠는가. 쉬지 않고 작품을 하는 것이 영감도 더 잘 떠오르고, 표현하는 데 있어 더 용이할 것 같다. 다만, 혹시나 관객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은 있다. 그래도 세 작품 모두 캐릭터가 완전히 달라서 다행이다.”

 

- 이번 영화를 통해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배우가 최선을 다하는 것은 연기적인 부분이다. 사실 연기에 대해선 아쉬움이 없을 수가 없다. 저렇게 말고 다르게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은 항상 한다. 홍보를 하고 소개하고 그런 것들도 책임감 있게 하고 있지만, 그 후에 벌어지는 일들은, 물론 바라지만, 감히 예측할 수도 없다. 안 되면 속상하겠지만 그만큼 책임을 져야 하는 것도 배우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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