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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괴물신인 강백호, ‘고졸 홈런 신기록’에도 환화게 웃지 못한 이유

입력 : 2018-09-17 06:00:00 수정 : 2018-09-16 15: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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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정세영 기자] “제 기록보다 팀이 이겨야죠.”

 

무려 24년 만에 역대 프로야구 고졸 신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새로 쓴 ‘괴물 신인’ 강백호(19·KT)는 의외로 담담했다. 강백호는 지난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6회 상대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 한방에 오래 묵은 프로야구 역사가 바뀌었다. 올 시즌 홈런 개수는 22개로 늘린 강백호는 종전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인 1994년 LG 김재현의 21개를 넘겼다. 당시 김재현은 125경기에서 21홈런을 기록했고 강백호는 118경기만에 신기록을 썼다. 고졸과 대졸 등을 합한 역대 신인 최다 기록은 1996년 박재홍(당시 현대)의 30홈런이다.

 

하지만 16일 삼성전을 앞둔 강백호의 표정을 썩 밝지 않았다. 그는 “팀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온전히 기뻐하기 힘들다. 홈런을 치고 들어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사실 좋은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이 편하게 해준 덕분이다. 내 개인의 능력만으로 좋은 1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을 두고는 “"사직구장에서 롯데 박세웅 선배 상대로 첫 홈런을 친 홈런과 롯데 송승준 홈런을 커브로 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고척돔에서 제이크 브리검 홈런을 친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또, 시즌 전 목표가 ‘고졸 홈런(22개)이었나 대졸(31개) 기록이었나’는 물음에는 “사실 22개를 목표로 삼지도 못했다. 그저 최대한 많은 홈런을 치고 싶었다. 아버지가 워낙 기대가 크셨고 부응하고 싶었. 17~18개를 넘어섰을 때 20개를 넘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올해 신인왕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는 3월 24일 시즌 개막전인 KIA와의 경기에서 고졸 신인 최초로 개막전 첫 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고, 4월 잠시 부진에 빠졌으나, 6~7월 각각 5홈런을 치며 리그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는 한 시즌을 되돌아보며 “부담이 정말 컸다. 시즌 치르면서 즐거운 일, 힘든 일이 나왔다.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내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나보다는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공을 보는 것 그렇고, 힘이 힘으로 이기는 게 아니라. 기술로 함께 이겨내는 법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신인으로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마음은 불편하다. 부진한 팀 성적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로 부진한 KT는 최하위로 밀려났다.

 

강백호는 “남은 시즌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남은 시즌 동안 20연승 했으면 좋겠다. KT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이다. 운이 잘 따르지 않을 때도 있는데, 충분히 좋은 타선을 갖춘 팀”일고 힘주어 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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