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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에이틴’ 신승호“ 요즘 10대 이야기…현실 고민에 공감 얻었죠”

입력 : 2018-09-15 13:31:40 수정 : 2018-09-15 13: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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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데뷔작부터 ‘잭팟’을 터트렸다. 웹드라마 ‘에이틴’에서 남시우 역을 맡은 신예 신승호가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다. 

 

소위 ‘급식픽’이라 불리며 10대들의 무한 지지를 받고 있는 ‘에이틴’은 열여덟 ‘현실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 주 2회 공개되는 ‘에이틴’은 매회 공개되기가 무섭게 폭풍 조회수를 기록, 총 재생 수 2천만 뷰(10일, 네이버 VLIVE기준)를 넘어섰다. 특히 그룹 세븐틴이 부른 ‘에이틴’ OST ‘A-TEEN’이 발매 이후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깜짝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최근 삼청동 한 카페에서 ‘에이틴’ 촬영을 마무리한 신승호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교복을 벗고 헤어스타일도 살짝 바꿨지만 그에겐 아직도 풋풋한 남시우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하루 전 ‘에이틴’ 촬영을 마무리 했다는 그는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반응에 대한 기대보다는 ‘에이틴’, 그리고 ‘남시우’ 캐릭터를 맡은 기쁨이 컸다고. 그는 “주연을 맡았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보다 마냥 기쁘고 벅찬 마음이 컸던 것 같다”며 여전한 설렘을 전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에이틴’ 속 등장인물들의 주된 의상은 교복, 배경은 고등학교다. 반면 풋풋함을 담아 고등학생 역을 소화한 배우들의 나이는 대부분 20대. 신승호는 “도하나 역의 신예은이 21살,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20살이다. 심지어 여보람 역의 김수현은 더 어렸다. 올해로 스물 넷인 내가 촬영장에서 맏이 될 나이가 아닌데, 가장 나이가 많아 놀랐다”며 “그래도 배우들이 다 동생들이어서 더 밝고 활발했던 것 같다. 진짜 고등학생들끼리 모여 촬영하는 분위기였다”라고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극 초반 남자 주인공 남시우보다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그려졌다. 주인공으로서 초반 비중에 대한 아쉬운 마음은 없었을까. 이에 대한 질문에 그는 “(그런 생각이) 아예 없진 않았다. 내가 ‘에이틴’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주변 사람들, 가족들 모두 직접 말은 안했지만 그런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며 “그럼에도 기다리는 동안 ‘시우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대를 더 하게 됐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남시우는 등장할 때마다 도하나를 향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멀리서 그녀만을 바라보다 막상 그녀 앞에선 쑥스러움을 느끼는 귀여운 캐릭터였다. 신승호는 “초반엔 내가 거의 나오지 않아서 댓글에도 나머지 다섯 분들의 이야기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남시우가 도하나 좋아한다’며 알아봐주는 분들이 계셨다. 너무 티나도, 그렇다고 너무 드러나도 안되는 상황이었는데 어느정도 알아봐 주시고 느껴주시니 다행스럽고 좋았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중반부에 도하나(신예은)를 향한 마음을 본격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그의 비중도 급상승했다. 이후 두 사람의 로맨스는 말그대로 ‘급’ 진전됐다. 더 나은 캐릭터를 만들기위한 신승호의 노력도 있었다. 로맨스가 급물살을 타기 전과 후, 그는 어떤 변화를 뒀을까.  

 

“남시우 캐릭터에 대해 대본이나 콘셉트가 갑자기 바뀐 건 없었다. 캐릭터 변화가 있었다면 그 이유는 목소리나 피지컬 등 내가 가진 이미지가 기존 시나리오 속 남시우의 이미지와 조금 달라서였다. 원래 남시우 캐릭터는 내가 연기한 모습보다 좀 더 무뚝뚝하고 시크한 캐릭터였다. 그런데 내가 연기한 남시우는 그보다 더 많이 무거워졌다. 감독님께서 시나리오 상의 캐릭터보다 더 편하게, 조금 힘을 빼도 될 것 같다고 조언해주셨고, 변화를 줬다.”

 

촬영 초반 그에게 주어진 큰 숙제였다. 하지만 신승호는 숙제를 풀어나가며 더 확실히 캐릭터를 분석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더 자연스럽게 시우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남시우 캐릭터와는 달리 실제 신승호는 매우 밝은 성격의 소유자다. 그럼에도 남시우의 무표정과 짧은 앞머리는 남시우의 무덤덤한 이미지를 더욱 짙게 만들었다. 어느덧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짧은 앞머리에 대한 질문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누구의 추천도 아니었다. 내 결정이었다”는 예상밖의 답변을 듣게됐다. “모델로 활동할 때는 머리가 많이 길었다. 앞머리도 있고 ‘찰랑찰랑’한 머리였는데, 배우로 활동하려고 하니 (그 머리로는) 스타일이 너무 한정적이었다”는 것이 결심의 이유였다.

 

또 다른 ‘웃픈’ 이유도 있었다.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웃음) 머리가 길 때는 나를 최소 27살 정도로 보시더라. 처음 본 분들은 ‘아이는 있냐’고 물어보시기도 했다. 지금의 모습으로 머리도 잘랐고, ‘에이틴’으로 많은 분들이 어리게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에이틴’은 고등학생들의 리얼한 모습을 담아 공감을 얻어냈다. 또래 학생들의 고민과 관심사, 방과 후 모습까지 소소하게 녹여냈다. SNS 메시지를 통해 관심을 표현하고, 익명의 ‘대신 전해드립니다’는 매회 시작을 알리는 매개체가 됐다. 변화에 가장 민감한, 현 10대들의 모습이었다.  

 

사실 신승호는 SNS 메시지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반면 동료 배우 중 ‘맏형’이었지만 신조어 지식 만큼은 동생들보다 앞섰다. 그는 “신조어에 많은 관심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주연배우 여섯 명 중에서 뒤처지지 않았다. 오히려 나보다 모르는 친구도 있더라. 쉬는 시간에 서로 모여 문제를 내곤 했다”며 ‘갑분싸’ ‘TMI’ ‘롬곡옾눞’ 등 신조어를 몇 가지 언급했다. 

 

그렇다면 신승호가 생각하는 ‘에이틴’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신승호는 “많은 팬분들이 사랑해 주시는데, 칭찬 중 가장 감사했던 것 중 하나가 ‘현실적’이라는 거였다. ‘에이틴’은 요즘 고등학생들의 고민거리, 사랑이야기, 진로 문제나 교우관계 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공감을 얻은 것 같다”며 “유독 그런 칭찬이 특히 듣기 좋더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신승호는 ‘에이틴’으로 첫 데뷔작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극중 남시우는 무뚝뚝하고 말없는 남학생 같지만, 알고보면 도하나(신예은)만을 바라보는 순정남 캐릭터. 숨길 수 없는 짝사랑의 감정을 풋풋하게 그려낸 신승호는 ‘워너비 남사친’ 남시우 캐릭터를 완성하며 호평을 얻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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