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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위크엔드스토리] ‘효자’ 김종국, 그의 전성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입력 : 2018-09-14 12:00:00 수정 : 2018-09-14 11: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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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소문난 효자’ 김종국, 그의 전성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흔히 연예계를 정글에 비유하곤 한다. 그만큼 살아남기 어렵다는 의미다. 대중의 취향은 시시각각 변하고, 그에 따라 스타의 입지도 춤을 춘다.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는 일도, 역적으로 몰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이 남자, 벌써 20년 넘게 연예계에서 롱런하고 있다. 그것도 가수로서, 예능인으로서 끊임없이 전성기를 재확인하며, 무엇이든 적당히 타협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언제나 묵묵히 노력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김종국이다.

 

알면 알수록 진국이다. 뛰어난 가창력에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 유창한 영어 실력 등 외적인 부분은 물론 주변사람들을 챙기는 살뜰함까지. 특히 어머니를 대하는 모습은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효자 중에 효자로 소문난 김종국은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어머니와 해외여행을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SBS ‘미운우리새끼’에 출연 중인 김종국은 탈장으로 수술을 받으면서도 어머니를 떠올리며 “해도 해도 모자란 게 효도”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한 바 있다.

 

의외로 소박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한 때 지상파 3사 가요대상을 휩쓸고, 연예대상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던 김종국이지만, 휴지 한 장도 아껴 쓸 정도로 ‘짠돌이’다. 10년이 넘은 소파부터 무대의상, 신발, 출연 방송을 녹화한 비디오테이프까지 무엇 하나 쉽게 버리지 못한다. 이러한 절약정신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라고.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종국은 “아버지는 큰 일 볼 때도 화장지 칸 수가 정해져 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실 학창시절 김종국은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교 1등인 친형과는 달리 다른 쪽으로 유명했던 것. 스스로도 “고등학교 때까진 세상 무서울 것 없이 살았다”고 말할 정도다. 실제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엔 삐삐와 차를 주겠다는 조건으로 조직폭력배 쪽으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기도 했다. 김종국은 “학교 다닐 때 마음 맞는 친구들과 불량서클에 몸담았었다”면서 “(제의를 받았지만) 그땐 철이 들었을 때였기 때문에 바로 거절했다”고 털어놓았다.

 

사고뭉치 김종국이 변하게 된 계기는 어머니의 암 투병이었다. 김종국은 “어느 날 형이 갑자기 수원 병원으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어머니께서 누워 계시다고 말하더라. 내일 수술하는데 암이라고 했다”면서 “(터보 3집 준비로) 한창 바쁠 때라 (어머니께서) 얘기를 안 하셨다. 많이 힘드셨을 텐데 내가 너무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 사고도 많이 치고 어머니 속을 많이 썩여 잘돼서 돈 벌면 나중에 효도해야지 생각했는데, 그런 일을 겪으니 ‘부모님께서 기다려주지 않는구나’ 크게 와 닿았다. 내일 당장 일이 생길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김종국은 어머니에게 ‘걱정거리 막내’로 남아 있다. 1976년생인 김종국은 한국 나이로 올해 마흔 셋이지만, 아직 짝을 못했다. SBS ‘런닝맨’ 등에서 뭐든 척척 해내는 모습을 선보이며 ‘능력자’라는 수식어까지 얻었지만, 여자 앞에선 유독 약해지는 김종국이다. 수줍은 ‘꾹이~’로 변모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과거 ‘X맨’ 윤은혜부터 송지효, 홍진영 등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러브라인’을 형성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김종국의 이러한 반전 매력 때문일 듯하다.

 

김종국만큼 확실한 캐릭터도 없다. 1995년 댄스그룹 터보로 데뷔할 당시 김종국은 남자다운 외모와는 달리 고음의 미성과 넓은 음역대로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이로 인해 예능프로그램에선 놀림을 받기도 하지만, 이처럼 분명한 자기 색깔을 가진 보컬리스트는 많지 않다. 예능에서도 마찬가지다. 무엇인가를 억지로 꾸며내기보다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김종국은 지난달 31일부로 마루계획과의 전속계약을 마치고 FA시장에 나왔다.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는 김종국, 그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JK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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