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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 불안감 주는 수비수 ‘A매치’ 뛸 수 없다

입력 : 2018-09-13 17:00:00 수정 : 2018-09-13 11: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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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장현수(27·FC도쿄)가 칠레전 막판에 저지른 실수는 이전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방심했다. 불안감을 주는 수비수는 더 이상 A매치에 뛸 수없다.

 

장현수는 파울로 벤투(49·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체제에서도 핵심 수비수였다. 벤투 감독은 지난 7일 코스타리카(2-0 승), 11일 칠레(0-0 무)와의 2차례 평가전에서 장현수를 중앙 수비수로 선발 명단에 배치했다. 결과적으로 2경기 모두 무실점 경기를 펼쳤지만, 과정의 아쉬움이 있다. 칠레전 막판에 저지른 장현수의 실수는 치명적이다.

 

장현수는 대표팀 감독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 중에 하나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고 이광종 감독은 장현수를 중용해 팀 전체를 조율했다. 와일드카드가 아닌 연령대 소속 선수였지만, 주장까지 맡겼다. 이어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신태용 감독까지 성인(A) 대표팀 사령탑들은 장현수에 대한 신뢰가 깊었다.

 

벤투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애초 ‘1기’ 명단을 발표하면서 미드필더로 분류해 장현수를 발탁한 벤투 감독은 실전에서는 중앙 수비수로 활용했다. 후방 빌드업을 중요시 하는 벤투 감독은 장현수의 빌드업 능력과 수비진 라인 조율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장현수가 지속적으로 실수를 저지르면서도 중용받는 이유는 ‘유형’에 있다. 보통 중앙수비수를 구성할 때 수비라인을 조율하는 유형의 선수와 압박과 커팅 능력이 좋은 유형의 선수를 동시에 배치한다.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 윤영선 등이 압박과 상대 패스 차단, 대인 방어 능력이 좋은 수비수에 속한다. 장현수의 경우 수비 라인 조율 및 경기 운용 능력이 뛰어난 수비수이다. 축구 아이큐가 높아 감독의 전술 지시를 잘 이해하고 뛴다는 것이 현장 전문가의 의견이다.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전술 이해 능력과 조율에 뛰어나기 때문이다. 앞선 대표팀 지도자부터 벤투 감독까지 장현수를 중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번 처럼 방심에 따른 실수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장현수는 앞서 러시아월드컵에서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페널티킥을 헌납하는 핸들링 반칙 등 경기마다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냉정하게 말해 잘하려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다 실수를 범한 것이다. 대부분 대표팀 사령탑이 실수에 트라우마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장현수를 중용한 이유다.

 

그러나 칠레전 막판에 저지른 실수는 이전과 차원이 다르다. 집중력 부재와 방심이 불러온 실수였다. 수비수 포지션은 100번 중 99번을 잘하고도 1번을 실수하면 팀 패배와 직결된다. 그만큼 부담감이 크고 힘든 포지션이다. 한국 축구가 세계적인 강팀이 아닌 이상 세계 무대에서 실점을 허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장현수가 아닌 그 누구를 투입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방심에 따른 실수는 얘기가 다르다.

 

방심 또는 집중력 부재에 따른 실수를 반복하면 수비진을 넘어 팀 전체가 흔들린다. 이를 바로 잡지 못하면 벤투 감독도 장현수를 외면할 수 밖에 없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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