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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롯데 홀드왕’ 오현택 “검거왕 아닌 야구로 주목 받아야죠”

입력 : 2018-09-12 16:52:51 수정 : 2018-09-12 16: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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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사직 이재현 기자] “야구로 주목을 받아야 하는데…”

 

롯데 사이드암 투수 오현택(33)은 지난달 25일 ‘화제의 중심’에 섰다. 부산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고 도주를 시도한 운전자를 붙잡는 데 큰 공로를 세웠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

 

당시의 공로를 인정받아 부산 해운대경찰서로부터 표창까지 받았던 오현택은 순식간에 ‘신흥 별명 부자’로 떠올랐다. ‘검거왕’, ‘폴리택(Police와 이름을 합성)’ ‘추격택’ 등 유쾌한 별명이 줄을 이었다. 오현택은 “LG 박용택 선배 다음으로 별명이 많은 ‘택’이 됐다”며 웃었다.

 

단순히 ‘검거왕’으로만 여겨선 곤란하다. 올 시즌 가장 유력한 ‘홀드왕’ 후보 중 한 명이 바로 오현택이다. 11일까지 20홀드를 기록한 오현택은 리그 홀드 2위다. 1위 넥센 이보근(21홀드)과의 격차는 1개뿐이다. 전반기엔 “아프지 않고 마음껏 던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라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9월의 마음가짐은 조금 다르다. “여기까지 온 만큼, 홀드왕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며 웃었다.

 

부상 복귀 이후 성공적인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하위권에 그친 롯데의 순위(8위)는 오현택의 마음을 짓누른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다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 같아 신경이 쓰인다. 지난주도 2경기만 나서는 데 그쳤다. 최대한 많이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켜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언제 나서도 안정감 있는 불펜 투수로 거듭나고자 오현택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다. 특히 좌타자에 약한 사이드암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체인지업 연마는 진화를 향한 몸부림이다.

 

오현택은 “지난 6일 울산 SK전에서 좌타자인 박승욱을 상대로 체인지업을 집중적으로 구사했다. 아직 완벽하게 체득하지 못해 끝내 안타를 맞긴 했지만 나름대로 희망을 봤다. 떨어지는 변화구가 없어 매 시즌 고전했던 만큼, 이제는 과오를 반복하지 않을 작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검거택’이 아닌 야구로 주목을 받아야 한다”며 선전을 다짐한 오현택이 꿈꾸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주 4회 등판’이다. “한 주에 4홀드를 올리면 4승을 거두는 셈 아닌가. 27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포기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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