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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11 03:00:00, 수정 2018-09-10 18:25:04

    손·발저림 계속 된다면 말초신경질환 의심해야

    손목·팔꿈치 과다 사용시 유발… 근력 감소·근위축 일으키기도
    병원 찾아 정확한 진단 필요… 평소 혈액순환운동으로 예방 가능
    • [정희원 기자] “누구나 한번쯤 손·발이 저리고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손발저림 현상에 시달린다면 말초신경질환의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이대 목동병원 말초신경수술센터장을 맡고 있는 노영학 정형외과 교수는 말초신경질환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대 의대 학사·석사·박사 출신인 노 교수는 정형외과 수부 및 미세수술 분야의 전문의다. 그는 사지 말초신경질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한 뒤 적절한 치료법을 통해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있는 젊은 명의로 손꼽힌다.

      실제로 노 교수를 찾은 40대 여성환자 A모 씨는 손저림으로 고단한 일상을 보내왔다. A씨는 밤마다 손이 저려 잠에서 깨고, 힘이 들어가지 않아 직장까지 관둬야 했다. 환자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목디스크 수술까지 받고, 수년간 물리치료를 받아도 차도가 없어 오랜 시간 고생했다.

      결국 A씨는 치료의 종착역으로 이대 목동병원 말초신경수술센터를 찾았다. 정형외과·재활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의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정확한 증상을 진단받고, 수술치료를 받았다. 이로써 A씨는 더 이상 밤잠을 설치지 않고, 다시 직장에 복귀할 수 있었다.

      평소 손발을 자유롭게 움직이고, 뜨거움·차가움·통증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말초신경이 부지런히 일하기 때문이다. 말초신경은 감각을 뇌·척수로 전달하고 뇌가 보내는 운동명령을 다시 근육으로 잇는 신체기관의 ‘메신저’ 역할을 한다.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겨 메시지가 원활히 이어지지 못하면 당연히 신체는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이때 손저림·다리저림이 나타난다.

      환자들은 손저림·다리저림, 바늘에 콕콕 찔리는 느낌, 시리고 타는 느낌 등을 호소한다. 일부에서는 감각이 과도하게 예민해져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느끼거나, 아예 감각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말초신경질환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신경이 눌러거나, 다른 전신질환의 합병증으로 유발된다. 다만 손발 저림을 일으키는 대다수 말초신경질환은 말초신경이 단단한 근막이나 인대를 통과하는 부위에서 눌리거나 뼈의 돌출된 부위를 지나는 부위에서 압박되면서 나타난다.

      노영학 교수는 “질환 특성상 이런 현상을 단순 노화나 피로 탓을 여기는 사람도 적잖은 게 사실”이라며 “말초신경이상이 지속되면 근력이 감소하고 근육의 부피가 줄어드는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상하게 힘이 빠지고 팔 부위가 가늘어진 느낌이 든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뿐 아니다. 말초신경질환으로 인한 손발저림을 디스크(추간판탈출증) 등 척추질환에서 비롯된 증상으로 여기는 환자도 많다. 노 교수는 이과 관련 손저림·힘빠짐 증상을 겪는 환자 대다수는 목디스크나 혈관질환부터 의심하고 MRI등 고가의 검사를 받은 뒤, 도수치료 등 물리치료·경추시술을 받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한다.

      노영학 교수는 “척추질환은 저림증상과 요통·경추통이 동반되고, 감각이상 부위가 보다 광범위하게 몸통 쪽에서 나타난다”며 “하지만 말초신경질환은 대개 손발 부위에서만 힘이 빠지는 듯한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이어 “물론 환자마다 신경지배 영역이 다르고 증상을 느끼는 정도가 상이해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말초신경질환은 골절처럼 X-레이 촬영 등으로 간단하게 진단하기는 어렵다. 우선 의료진이 자세한 병력을 청취한 뒤 신경계 진찰 및 신경전도검사를 통해 감각·운동 이상 범위 및 정도를 확인한다.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에 의한 말초신경질환 여부를 감별하기 위해 혈액검사도 병행한다. 검진 결과에 따라 손목터널(수근관)증후군, 주관증후군, 상완 신경총 마비, 외상성 경추 신경마비, 흉곽 출구 증후군, 신경파열 및 신경손상 등으로 진단된다.

      노영학 교수는 “손목터널증후군 등 말초신경질환은 손목이나 팔꿈치를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유발될 확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며 “이밖에 당뇨병·만성신부전증 등 만성 대사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전신 건강관리에도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말초신경질환을 예방하려면 가벼운 손목펌프운동·발목펌프운동 등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운동과 모세혈관의 기능을 돕는 모관운동을 시행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이들 운동은 말초신경 혈류를 개선할 수는 있지만, 과도하면 말초신경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어 주치의와 상담한 뒤 적절한 범위 내에서 운동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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