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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 눈] ‘AG 이후 침체’ 롯데, 그래서 더욱 애잔한 전준우의 고군분투

입력 : 2018-09-10 10:00:00 수정 : 2018-09-10 15: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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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최고의 활약을 펼침에도 마냥 웃을 수 없다.

 

10일 현재 올 시즌 리그에서 순수 1번 타자로 규정타석(381타석)을 달성한 선수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넥센 이정후(0.359)다. 두 번째로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누구일까. 정답은 타율 0.356인 롯데 전준우(32)다.

 

올 시즌 전준우는 팀이 치른 116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342(439타수 150안타), 25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1번 타자로 나섰을 때의 출루율은 0.411로 역시 이정후(0.412)와 큰 차이가 없다. 소속팀의 부진에 가려진 측면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팀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주는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든다.

 

전준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기록은 역시 홈런이다. 벌써 25개나 쏘아 올렸는데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10년 19개)은 경신한 지 오래다. 단순히 출루만 하는 데 그치지 않는 ‘강한 1번 타자’다.

 

거저 얻은 장타력이 아닌 고민의 산물이다. 4월까지 홈런이 전무했고, 타율도 0.266에 불과했던 당시의 아픔을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전준우는 “당시 땅볼 타구가 잦아, 공을 띄우는 데 집중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 감독은 전준우의 호성적 비결로 발사각을 꼽는다. “원래 힘도 좋았는데 타구의 발사각이 좋아졌고, 방망이의 중심에 공을 자주 맞혀 홈런이 늘어났다. 게다가 타율, 타점 등이 쌓이며 자신감도 붙었다. 호성적이 호성적을 낳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전준우는 매번 “프로 선수는 팀이 잘 돼야 같이 빛나는 법이다”며 덤덤한 표정을 짓는다.

 

실제로 기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2018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친 롯데는 지난 4일부터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에 그쳤다. 최근 3연패.

 

5위 추격에 나서도 모자란 시점에 주저앉은 팀과 달리 전준우의 활약상은 변함이 없다. 타율 0.321을 기록했는데, 10개 구단 리드오프 중 3위에 해당한다. 지난 9일 마산 NC전에선 팀의 3-11 완패에도 멀티홈런을 쏘아 올리며 홀로 빛났다. 팀과 함께 빛날 순간을 꿈꾸며 꾸준히 활약 중인 리드오프에 애잔함이 느껴지는 이유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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