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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롯데의 득점권 침묵 해법, 2번 타자 손아섭에 달렸다?

입력 : 2018-09-09 10:32:16 수정 : 2018-09-09 11: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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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제대로 된 판이 짜여야 원하는 그림도 그릴 수 있다.

 

롯데의 외야수 손아섭(30)은 지난달 17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까지 남부러울 것 없는 시즌을 보냈다. 타율도 뛰어났지만 진정한 매력은 4할대(0.407)에 달했던 출루율에 있었다. 종종 3번 타자를 맡기도 하나, 보통 공격의 판을 짜는 2번 타자라 높은 출루율은 손아섭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비록 아시안게임에선 부진했지만, 저조한 흐름이 리그까지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손아섭 역시 아픈 기억을 리그에서의 호성적으로 털어내고자 이를 악물었다.

 

아쉽게도 반등은 아직 없다. 리그가 다시 시작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경기에서 손아섭의 타율은 0.238(21타수 5안타)에 불과하다. 더욱 뼈아픈 점은 2번 타자로 나섰을 때의 출루율이다. 같은 기간 2번 타자로 4차례 선발 출전해 타율은 0.176(17타수 3안타), 출루율은 0.222에 그쳤다.

 

테이블세터의 한 축이 흔들리며 중심타자가 기회를 받지 못하니, 팀 공격이 제대로 풀릴 리 없다. 리그 일정 재개 이후 롯데 타선의 득점권 타율은 8일 기준 0.167(54타수 9안타)에 그쳤다. 리그 최하위. 팀 성적도 1승 4패로 부진했다.

 

득점권 기회는 리그에서 2번째(67타석)로 많았다. 효율도 최악이었는데 이유는 있다. 중심타선이 아닌 하위타선에 득점권 기회가 가장 많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신본기, 앤디 번즈, 민병헌이 나란히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권 기회(10타석)를 잡았는데 모두 6,7,8번 하위타순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다.

 

오히려 2번 타자를 대신해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중심타자들이 기회를 만드는 데 주력했고 그만큼 타점 확률은 줄어들었다. ‘4번 타자’ 이대호의 최근 타격감(타율 0.333, 4타점)을 고려한다면 아쉬움은 더하다.

 

연결고리가 끊어진 타선의 짜임새로는 반등은 물론 궁극적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꿀 수 없다. 연일 득점권에서 답답한 행보 중인 롯데 타선을 깨울 열쇠는 손아섭이 쥐고 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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