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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07 07:00:00, 수정 2018-09-06 16:05:48

    [SW포커스] “정말입니까” 경찰야구단 존속 염원하는 ‘예비역들’

    •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좋은 곳이었어요.”

       

      지난 2005년 설립 이후 그동안 숱한 스타 선수들을 배출해 왔던 경찰야구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다. 지난해 정부는 오는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의무경찰 제도를 없애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찰 스포츠단 역시 영향을 받는다. 당장 경찰야구단은 규모 축소를 위해 올해부터 신입 선수들을 모집하지 않을 계획이다.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는 셈이다.

       

      상무와 더불어 야구 선수들의 효율적인 병역 이행 창구였던 경찰 야구단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이들은 경찰청 출신 선수들이었다. 두산의 외야수 박건우는 경찰청이 곧 사라질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흠칫 놀란 얼굴로 “정말이냐”며 되물었다.

       

      “군 복무 당시는 물론 전역 이후에도 매해 해체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번에도 위기를 넘기지 않겠느냐”며 쉽게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역시 경찰야구단에서 군 생활을 했던 외야수 김인태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경찰청에서 배운 것도, 느낀 것도 많았는데 당장 올해부터 해체 수순을 밟는다면 정말 아쉬울 것 같다”라고 답했다.

       

      김인태는 현재 1군 선수단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으로 주저 없이 경찰야구단에서의 경험을 꼽았다. “20대 초반, 21개월간 홀로 연습만 하는 것과 꾸준히 실전에 나서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게다가 각 구단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했던 선수들이 모여 있어 도움을 받거나 배우는 점도 많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당장 올해 경찰청 입대를 준비했던 선수들이 상무 입대에만 목을 매야 하는 현실도 걱정이지만, 김인태가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기존 선수들의 처지였다. “당장 9월 초 다수의 선수가 전역하는데, 신규 선수가 없다면 기존 선수들이 인원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오롯이 감내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선수들의 바람에도 폐지 결정만큼은 막지 못할 확률이 높지만, KBO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시간 벌기’다. 정금조 KBO 사무차장은 “폐지 결정을 반대할 순 없다. 하지만 2020년까지 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경찰청에 전했다. 경찰청의 답변에 따라, 올해 선수 모집 여부도 결정된다”라고 설명했다. 과연 경찰야구단의 운명은 어떠한 결론과 마주할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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